이동통신사업자들이 정보시스템 업무를 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 관계사에 이관하거나 관련 사업부의 분사를 검토하는 등 정보시스템 업무 아웃소싱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최근 금융지주회사 등장과 함께 그룹 금융 계열사 정보시스템 업무를 한곳에 모아 처리하는 금융전문 IT 아웃소싱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새로운 IT 아웃소싱 시장을 형성하는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이 지난 99년부터 정보시스템 업무를 그룹 계열사인 SKC&C에 이관해 아웃소싱하고 있는 데 이어 LG텔레콤(대표 남용)도 이달중 LGCNS에 정보시스템 관련 인력 및 장비를 모두 이관, 아웃소싱 서비스 계약을 정식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텔레콤 정보기술실에서는 LGCNS와 최종 계약을 앞두고 서비스협약수준(SLA)을 검토중이다.
이들 양사와 달리 계열 SI전문 자회사가 없는 KTF(대표 이용경)는 경쟁업체들이 IT 아웃소싱 방식을 선택함에 따라 정보시스템실 분사나 SI 전문기업 설립을 통한 아웃소싱 체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KTF 정보시스템실 관계자는 “이동통신분야 정보시스템 업무는 관계사가 아닌 제3의 업체에 위탁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현재 조건에서는 이를 아웃소싱할 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현 체제와 IT 아웃소싱 체제간 경쟁력을 비교하라는 경영진의 주문에 따라 실태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TF는 정보시스템 업무에 대한 아웃소싱이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도출될 경우 SI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실무선에서는 약 400평 규모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설립, 정보시스템실을 분사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중이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금융사들의 IT 전문기업 설립과 함께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대그룹 산하 SI사가 계열사의 정보시스템 업무를 위탁 처리하는 ‘패밀리’ 형태의 아웃소싱 시장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