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 ITS시대 활짝 열리나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의 핵심인 단거리전용통신망(DSRC: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의 표준규격이 최근 ‘능동형’으로 결정된 데 이어 관련 시스템 개발도 성공리에 완료됨에 따라 일단 능동형 ITS 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시장창출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꼽히는 각종 ITS 응용서비스의 보급과 가입자 확산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능동형 ITS시대가 이른 시일안에 도래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ITS 표준규격 논쟁 마침표=그간 DSRC 방식 차이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던 정보통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능동형 DSRC를 표준규격으로 채택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본지 6월 5일자 9면 참조

 정통부는 “국제표준 동향과 기술우위,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능동형 DSRC를 표준으로 채택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일단 정부 방침을 수용키로 했으며 ITS사업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 능동형 DSRC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는 능동형 DSRC 상용화 장비가 출시될 때까지 향후 1년간 기존에 구축한 수동형 시스템으로 계속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능동형 DSRC 도입시기에 대해서는 “사업성과 경제효과를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서고 있는 입장이다.

 ◇능동형 DSRC 기술개발 성공=한국전자통신연구원 ITS시스템연구팀(팀장 임춘식)은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8일까지 2주에 걸쳐 국내 ITS업체를 대상으로 능동형 DSRC 기술 상용화 평가시험을 실시한 결과 두 개 민간업체 컨소시엄이 정보통신 단체표준 및 ITS용 5.8㎓ 대역 무선 주파수 기술기준을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상용화 평가는 ETRI의 능동형 DSRC 기술을 이전받은 국내 13개 중소업체가 여러 개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가운데 ITS포럼 자동요금징수시스템(ETCS:Electronic Toll Collection System)기준에 의해 DSRC통신, 위반단속, 시스템운영, 차종분류, 위반촬영 등 5가지 시험에 의해 치러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측은 “이번 평가결과로 능동형 DSRC에 대한 상용화 가능성이 검증됐으며 ETCS뿐만 아니라 버스정보안내시스템(BIS:Bus Information System), 화물차량관리(CVO:Commercial Vehicle Operations) 등 향후 다양한 응용서비스 분야의 적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과 과제=능동형 DSRC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능동형 ITS 응용시장 확대를 위한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능동형 DSRC 규격이 국제표준으로 굳어지게 되면 향후 국내 시장확대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국내 업체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능동형 DSRC가 상용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자동요금징수시스템을 제외한 나머지 ITS 부가서비스에 대한 면밀한 수요조사나 능동형 ITS의 사업성, 경제효과 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능동형 ITS시장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단말기 보급 등 실질적인 상용화 방안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ITS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시장창출을 위해 단말기 보급정책, 수요동향 파악 등 상용화 작업에 정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나서야 할 때”라며 “표준규격 선정을 위해 능동형과 수동형 DSRC를 놓고 해묵은 논쟁을 거듭해 온 정통부와 도로공사가 이제는 손을 맞잡고 치밀한 정책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