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단말기업체들 美 공략

중견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세계 최대 CDMA 단말기 시장인 북미지역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중견업체들이 까다롭지만 안정적인 수요를 보장받는 북미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세원텔레콤(대표 홍성범 http://www.sewon-tele.com)은 미국의 유통업체를 통해 북미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홍성범 회장은 “중국의 CDMA 서비스가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단말기 판매도 기대할 수 없다”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북미시장 진출을 통해 단말기 수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지난주말부터 미국에 머물며 현지 유통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이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는 ODM 공급업체인 노키아를 통해 간접 진출하는 방안과 현지 서비스업체들을 통해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텔슨은 연내 북미시장 진출을 목표로 현지법인인 텔슨USA를 통해 마케팅과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텔슨은 “지난 2000년 모토로라를 통해 100만대 이상의 CDMA 단말기를 북미지역에 공급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독자 브랜드로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대표 이성규 http://www.pantech.co.kr)도 모토로라 브랜드로 북미지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ODM 공급업체인 모토로라와 오는 2005년까지 제품을 공급키로 하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북미시장 진출의 기회를 열어놨다. 모토로라가 그동안 중남미 시장에만 공급했던 팬택 단말기를 저가모델에 한해 북미지역에도 공급키로 결정한 것이다. 신동진 팬택 상무는 “최근 북미형 모델 개발건으로 직원들이 미국의 모토로라 본사에 다녀왔다”며 “모토로라와 추가 협상이 필요하지만 북미시장 진출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업체들은 북미시장에서 한국 CDMA 단말기의 위상을 높인 메이저업체들의 반사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가 미국의 양대 CDMA사업자인 스프린트PCS와 버라이존에 안정적으로 단말기를 공급, 북미시장에서 한국제품의 신뢰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