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 이길준(icolina@pcbee.co.kr)>
PC 홈시어터 보급이 크게 늘면서 작은 모니터의 한계를 절감하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큰 화면의 디지털TV는 가격이 만만찮은 것이 현실이다. 큰 화면을 위해 대형 모니터를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차선책으로 그래픽카드에 포함된 TV출력(아웃) 기능을 이용하면 추가 부담 없이 가정에 있는 TV를 이용해 멋진 극장을 만들 수 있다.
TV를 이용하면 PC 모니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색다른 장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극장의 대형 스크린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집안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TV화면은 PC용 모니터와는 달리 화면 자체의 해상도가 무척 낮지만 영화나 게임 등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모니터의 화면을 구성하는 점들의 간격을 의미하는 도트피치가 PC용 모니터는 0.25∼0.28㎜ 정도가 일반적이지만 TV의 도트피치는 0.5㎜ 이상이다. 단점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DivX나 VCD와 같이 화질이 떨어지는 동영상은 TV 화면에서는 세밀한 표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본의 단점들이 감춰진다. 때문에 원본의 질이 떨어질 경우 오히려 TV로 보는 화면이 더 좋다고 느끼게 된다. 실제로 VCD나 DivX의 영상을 TV를 통해 볼 경우 VHS 비디오 정도의 화질로 감상이 가능하다.
TV아웃 뿐만 아니라 듀얼 모니터의 활용분야는 넓다. 사무환경에서 2대의 모니터를 연결해 듀얼 모니터로 사용한다면 2배로 넓어진 컴퓨터의 데스크톱을 사용할 수 있다. 한쪽 모니터에서는 문서작성을 하면서 다른 한쪽 모니터에는 인터넷을, 혹은 오피스 작업을 하면 작업능률은 배가된다. 게임에 있어서도 2대의 모니터를 이용하는 1인칭 액션게임이나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다수 있다.
넓은 시야로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게 게임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그래픽카드들에서 듀얼 모니터, 혹은 TV아웃기능은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기능이지만 모두가 이런 듀얼 모니터와 TV아웃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는 보급형 그래픽카드에서는 이런 기능이 빠져 있다.
현재 국내에 널리 보급된 3종의 칩세트로는 메트록스의 G 시리즈,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rce) 시리즈, 그리고 ATi의 래디온(Radeon) 시리즈가 있다. 모두 TV아웃 기능을 지원하는 기종들로 각각의 칩세트를 사용한 그래픽카드를 이용, TV아웃기능의 편의성과 화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또한 TV아웃이 지원되지 않은 카드를 갖고 있는 사용자들을 위해 외장형 TV인코더 2종도 함께 비교하기로 하겠다.
총평
TV아웃을 위한 편의성과 화질면에서 볼 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G550이다. TV아웃 뿐만 아니라 비록 등장한 지 오래된 카드로 최근 비디오카드의 필수사항으로 인식되는 3D 가속기능은 미약하지만 TV아웃에 있어서는 가장 우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래디온과 지포스4 MX는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어느 쪽이 더 우수하다는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래디온 시리즈는 부드러운 화질을, 지포스4 MX는 샤프한 화질을 보여준다. TV아웃에 관한 기능면에 있어서 화면크기 조절 외에는 지포스4 MX와 래디온의 차이가 크지 않으며 화질 역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외장형 인코더들의 화질 역시 그래픽카드들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TV아웃을 위해 그래픽카드를 바꾸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사용자들은 화질에 대한 큰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만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목적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구입한다면 별다른 무리가 없을 것이다.
메트록스 G550은 듀얼 모니터 기능과 선명한 출력화면이 장점이다. TV아웃 및 일반사무환경에 최적이지만 현재로서는 구형 그래픽카드는 게임과 같은 다른 용도에는 취약하다. 래디온 7500/8500 시리즈는 다양한 TV아웃 조절기능이 가능하며 일반적인 수준의 TV 출력화면을 제공한다. 래디온 시리즈는 고성능 멀티미디어 카드로 멀티미디어 및 3D게임에서 좋은 성능을 나타낸다.
지포스4 MX 420은 중저가형 그래픽카드로 일반적인 수준의 TV 출력화면을 제공하며 일반적인 환경에 적합하지만 듀얼 모니터 기능이 다소 미흡하다. 슈퍼마이크로의 슈마TV인코더Ⅱ는 저렴한 가격에 TV아웃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비교적 출력화질이 우수하지만 다양한 TV아웃을 위한 조정기능이 부족하다.
디지털비전프로(Digital Vision Pro)는 고급형 TV인코더로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준비돼 있다. 단순히 TV아웃만을 위해 사용하기보다는 업무용으로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