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콘솔게임 타이틀도 성공할까.’
플레이스테이션(PS)용 게임 ‘매닉 게임 걸(MGG)’이 최근 출시됨에 따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이캐스트가 개발한 이 게임은 국내에서 제작된 최초의 콘솔게임 타이틀. 올해부터 소니의 PS2가 국내에 공식 유통되는 것을 겨냥해 개발된 첫 국산 타이틀이다. 그동안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된 콘솔게임 타이틀이 거의 전무했던 것을 감안하면 MGG 출시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물론 국내 게임개발사가 콘솔게임을 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소프트맥스는 지난해 초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PC게임 ‘서풍의 광시곡’을 세가의 드림캐스트용으로 출시한 바 있다. 또 몇몇 벤처기업이 해외 게임개발사와 공동으로 콘솔게임 개발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100% 자체기술로 개발된 콘솔 게임은 MGG가 최초다. MGG의 판매실적이 관심을 끄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개발사인 조이캐스트는 지난주 출시와 함께 초도물량 1만여장을 시중에 출시하고 판매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국산 최초 PS용 게임임을 부각시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MGG는 최신 기종인 PS2가 아닌 PS용으로 개발돼 그래픽 사양이 떨어지는 데다 국내 정식으로 유통된 PS2가 예상외로 판매 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개발사는 국산 최초의 콘솔게임이라는 의의뿐 아니라 참신한 기획력과 게임성으로도 국내 게이머들의 눈길을 충분히 사로 잡을 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다.
실제 MGG는 아주 독특한 스토리 구조를 가진 액션 어드벤처게임이다. 게임 마니아인 여주인공 앰버가 겪는 만화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게임을 즐기다 갑자기 정신을 잃은 주인공 앰버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휴대형 게임기를 얻게 된다. 결국 앰버는 초인적인 힘 때문에 국제 테러조직과 FBI 사이에 휘말리게 되고 다소 황당한 사건이 이어진다.
액션 어드벤처게임이지만 롤플레잉 요소를 도입했다든지, 게임 중간에 퍼즐 등 미니게임이 등장하는 게 이채롭다. 자막과 음성을 모두 한글화한 것도 강점이다. 주인공 앰버의 코믹한 대사는 게임의 재미를 한층 더한다.
다만 그래픽은 해외 대작 콘솔게임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하지만 배경 과 캐릭터 등 풀 3D로 구성된 그래픽은 여느 PC게임보다 뛰어나다. 게임 로딩시간이 짧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조이캐스트 김형균 사장은 “국산 최초의 PS용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여파로 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MGG를 즐겨본 유저들의 반응이 아주 호의적인 것을 볼 때 향후 판매실적이 갈수록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