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엔터테인]게이머들 설레게하는 출시예정 대작게임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가 오늘 결정난다. 결과야 어찌되건 이번 월드컵은 이미 온 국민을 열광케 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예전과는 달리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16강을 넘어 8강 진출의 가능성까지 예상케 할 정도로 들뜨게 했다.

 이같은 열기로 여름을 재촉하고 있는 이달이 지나면 국민들은 또다시 평상을 되찾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게임 마니아들은 다르다. 바로 월드컵이 끝나는 내달이면 ‘워크래프트3’를 비롯해 ‘에버퀘스트’ ‘테일즈위버’ ‘네버윈트나이츠 ’ 등 그동안 애타게 기다려온 대작 게임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래프트3=그동안 일부 테스터만이 배틀넷을 통한 멀티게임을 해볼 수 있었던 미국 블리자드사의 ‘워크래프트3’가 드디어 내달 4일부터 전세계에 동시 발매된다. 블리자드가 월드컵을 고려해 출시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일주일 늦추기는 했지만 내달 4일부터는 일반 게이머들도 ‘워크래프트3’를 원없이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워크래프트3’는 바로 국내에서만 250만장 이상이 팔린 ‘스타크래프트’의 계보를 잇는 3D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세계시장에서도 올해 최대의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국내 게임 마니아들도 이 게임이 출시되기만 손꼽아 기다려왔다.

 이 게임은 특히 베타테스트가 진행되면서 ‘스타크래프트’를 능가하는 수작이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환상적인 3D 그래픽과 상상을 초월하는 기획력이 돋보이는데다 입체적인 음향효과도 올해 최대의 기대작답다는 것이다.

 ‘워크래프트3’는 마우스 스크롤 조작으로 화면을 바라보는 지점을 위에서 아래로 90도까지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3D 그래픽에서 맛볼 수 있는 기능을 최대한 살리고 기존 ‘워크래프트2’에 비해 2개 종족이 늘어나 모두 4개 종족을 등장시켰다. 이는 3개 종족간의 전투를 그린 ‘스타크래프트’에 비해서도 1개 종족이 많은 방대한 스케일이다.

 영웅유닛과 중립종족인 몬스터를 등장시키고 영웅유닛은 몬스터 사냥을 통해 레벨과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도록 했다. 또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몬스터를 사냥하면 얻을 수 있는 갖가지 아이템을 적절히 활용해 전투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도록 하는 등 롤플레잉게임(RPG:Role Playing Game)의 요소도 최대한 반영했다.

 유닛이 늘어날수록 자원 수집량이 줄어들도록 하는 유닛 유지비용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도 이 게임만의 특징이다. 따라서 ‘워크래프트3’는 물량전보다는 영웅을 중심으로 한 정예부대의 게릴라전이 중요시되고 있다.

 3∼5분 간격으로 낮과 밤이 바뀌고 시간에 따라 기후도 변해 종족별 전투력이 바뀌는 등 다양한 변수를 가미한 것도 새로운 맛을 준다.

 ◇에버퀘스트=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3D 온라인 게임인 ‘에버퀘스트’도 오는 25일부터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를 통해 국내 게임 마니아들에게 선보인다.

 아직 3000명의 클로즈 베타테스터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는 하지만 국내 서비스를 맡은 엔씨소프트가 3분기 안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니 여름방학 기간중에는 일반 게이머들도 오픈 베타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버퀘스트’는 세계 최초의 3D MMO 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로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시점에서 실감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어서 국내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느낌의 온라인 게임 환경을 제공해줄 것이 분명하다.

 이 게임은 특히 가장 고전적인 소재인 팬터지를 최신 기술과 조화시키고 ‘노라스(Norrath)’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치밀하게 설정한 퀘스트를 끝없이 이어감으로써 게이머 스스로가 3D로 구현된 가상 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수많은 아이템과 게임 중간중간에 게임관련 팁을 제공하는 중립캐릭터인 NPC를 둬 보다 재미있는 게임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15가지 클라스로 나뉜 14개 종족의 다양한 캐릭터도 ‘에버퀘스트’에서만 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지난해 말 발매된 세번째 확장팩이 발매 첫날에만 12만장 판매될 정도로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게임은 최근 18개의 새로운 존과 수백개의 아이템 및 몬스터를 추가한 세번째 확장팩 ‘플레인스 오브 파워(The Planes of Power)’를 출시하면서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테일즈위버=소프트맥스가 넥슨과 협력해 야심작으로 개발한 3D 온라인 게임 ‘테일즈위버’도 내달중에는 클로즈 베타서비스를 실시하고 오는 9월에는 오픈 베타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일반 게이머들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테일즈위버’는 드라마틱 온라인 액션 RPG(Dramatic Online-Action Role Playing Game)라는 새로운 장르를 지향하며 비폭력·비선정성과 제한된 영역에서의 PK(Player Killing) 기능을 제공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기존 온라인 게임과는 다른 박진감 넘치는 전투 시스템 및 다수의 게이머가 함께 진행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시나리오를 구현하는 이벤트 시스템을 갖춰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 게임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감동적인 시나리오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라는 두가지 요소다.

 모든 에피소드를 큰 줄기는 유지하면서도 각각 별도의 이야기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독립시켜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시나리오를 제공해 보다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점이다.

 전투시스템도 격투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합기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공격기술을 보여준다. 특히 어떤 기술을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른 형태의 공격이 가능하며 적을 벽으로 밀어붙이면서 공격하거나 뚫고 지나가며 치명타를 입히는 등 다양한 전투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

 PK는 각 마을의 외곽에 존재하는 바이스트리트(bystreet)와 필드에 분산돼 있는 도플갱어의 숲에서만 가능하다. 이들 지역은 또 지역에 따라 진입가능한 캐릭터의 레벨치를 두고 진입전에 경고메시지를 보여줌으로써 원치 않는 PK를 방지했다.

 ◇네버윈터나이츠=‘디이블로’ ‘발더스케이트’ 등과 함께 21세기 최고의 RPG라는 찬사를 들으며 지난달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 E3에서 베스트 어워드 후보작에 오른 PC게임 ‘네버윈터나이츠’도 22일부터 국내에 출시된다.

 캐나다의 바이오웨어가 개발하고 프랑스 배급사인 인포그램이 전세계 공급을 맡은 이 게임은 ‘디아블로’와 유사한 팬터지풍의 RPG를 표방하고 있다. 방대한 스토리와 환상적인 마법 및 탄탄한 싱글플레이는 불후의 명작으로 추앙받고 있는 ‘디아블로’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여기에 그동안 RPG에서 전혀 시도되지 않았던 ‘툴셋(Toolset)’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이 게임의 백미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유저가 직접 캐릭터와 유닛을 만드는 것은 물론 스토리도 새로 구성할 수 있다. ‘디아블로’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RPG가 ‘네버윈터나이츠’인 셈이다.

 환상적인 그래픽도 압권이다. RPG지만 3D 액션 못지 않은 다이내믹한 그래픽을 선사한다. 둠·퀘이크 등 세계적인 3D 게임엔진을 개발한 엔지니어들이 이 게임의 엔진을 직접 설계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멀티플레이 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인터넷 접속을 통해 64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한글판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엄청난 반향이 예상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