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의 신흥 IT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오라클의 공세가 본격화됐다.
오라클은 중국 베이징에서 12일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02’의 개막행사에서 래리 엘리슨 회장과 데렉 윌리엄스 오라클 수석 부사장 겸 아태지역 지사장 등을 전면으로 내세워 인구 12억명의 대국인 중국에 오라클 알리기에 나섰다.
오라클은 중국 발음으로 오라클을 표기한 갑골문(甲骨文)이라는 신조어까지 선보이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중국의 갑골문=오라클=아태지역 16개국의 개발자 700여명이 모인 개막식장에서 오프닝 멘트에 나선 데렉 윌리엄스 부사장은 “3500년 전 중국에서 사용한 최초의 문자인 ‘갑골문’은 미래예측과 지식축적이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오라클의 사명이 의미하는 것과 일치한다”며 오라클이 중국 IT산업에 줄 수 있는 비전을 갑골문이란 단어로 요약했다.
또한 윌리엄스 부사장은 “중국은 아태지역에서 일본과 한국 다음으로 세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WTO 가입 이후 IT산업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전제하고 “중국 선전에 이미 200명 규모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설립해 중국 실정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라며 중국 실정에 맞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엘리슨 회장 ‘오라클이 최선의 선택’=기조연설에 나선 래리 엘리슨 회장은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발전의 엔진으로 자리잡았다”며 “중국 IT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큰 회사이고 개방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오라클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엘리슨 회장은 최근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의식한 듯 1시간 30여분의 기조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오라클이 글로벌 개방형 표준을 준수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유닉스를 기반으로 저렴한 시스템 구축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엘리슨 회장은 “세계 SW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을 위시한 개방형 진영으로 나뉘고 있으며 중국은 향후 증발될 기술과 업체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며 그 대안은 오라클”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개발자 위한 중국어 서비스 개시=오라클은 이번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를 통해 중국 IT업계에 선물을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라클은 개발자들을 위한 커뮤니티인 ‘오라클 테크놀로지 네트워크(OTN)’의 중국어 서비스를 12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개발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개발 리소스와 정보들을 중국어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개막행사와 함께 한국의 삼성SDS, LGCNS, 포스데이타, 한화SNC 등 한국업체를 포함한 세계 주요 IT업체 100개사가 참가한 전시회도 문을 열었다.
<베이징=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