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체들이 자사의 ‘인스턴트메신저(Instant Messenger)’에서 MSN 등 다른 메신저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텔이 인스턴트메신저 ‘아이맨’에서 MSN메신저 등 3개 외국 메신저와 호환되도록 한데 이어 최근 드림위즈는 자사의 인스턴트메신저에 MSN메신저와 호환되는 기능을 탑재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이같은 호환기능을 자사의 다음메신저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또 NHN·프리챌·한미르 등도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관련 기능을 도입한 인스턴트메신저를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현황=드림위즈(대표 이찬진)는 최근 자사의 인스턴트메신저 ‘지니’ 3.1버전에 MSN메신저를 함께 쓸 수 있도록 했다. 지니에서 바로 MSN메신저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MSN메신저를 추가로 실행하지 않고도 MSN사용자와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게된 것이다. 드림위즈는 앞으로 국내 포털업체의 메신저와도 호환되도록 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접촉중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도 자사의 인스턴트메신저인 ‘다음메신저’에 MSN메신저 등 타 메신저와의 연동기능 도입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권순호 데스크톱팀장은 “우선 국내 포털업체 메신저와 호환되도록 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면서도 “사용자들의 요구로 볼 때 MSN메신저와의 연동이 가장 시급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NHN(대표 이해진 김범수)과 프리챌(대표 전제완) 및 한미르(대표 이상철)는 지난해 삼성전자 주도로 구성된 ICA(Information appliance Communication Association)를 통해 삼성전자가 정보기기 탑재용으로 개발중인 인스턴트메신저 ‘애니톡’과 각사의 메신저가 서로 호환되도록 하기 위해 공통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될 프로토콜이 각사의 한게임메신저, 프리챌메신저, 한미르메신저에 적용되면 이들 메신저 사용자들은 자사 메신저 사용자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정보기기 사용자들과도 인스턴트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하이텔(대표 최문기)은 지난해부터 보급에 나선 인스턴트메신저 ‘아이맨’에서 MSN메신저는 물론 야후메신저·아이씨큐 등과 호환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배경 및 효과=포털업계가 인스턴트메신저 호환기능 도입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인스턴트메신저 이용고객들이 타 메신저와의 호환기능을 강력히 요구해온데 따른 것이다.
소순식 드림위즈 개발기획팀장은 “다른 메신저를 함께 띄우지 않고 ‘지니’만으로도 다른 메신저 사용자에게 인스턴트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회원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MSN메신저와의 호환기능이 먼저 도입된 것은 프로토콜이 공개돼 있어 개발작업이 상대적으로 손쉬웠기 때문”이라고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가장 먼저 MSN메신저와의 호환을 추진하는 것은 MSN 프로토콜의 공개 외에도 사용층이 가장 넓기 때문이다. 포털업체가 제공하는 인스턴트메신저의 경우는 이용범위가 해당 포털 사용자간으로 국한되기 때문에 메신저 접속자수는 늘고 있지만 실질적인 이용률면에서 MSN메신저에 뒤떨어지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호환기능을 제공하면 MSN메신저로 넘어갈 이용자들을 붙잡아두는 효과가 있어 MSN메신저를 견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