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대기업 `니하오 차이나`

 국내 대기업들이 동양의학을 기반으로 바이오산업의 신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진출 계획을 가시화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LG·제일제당 등 대기업은 엄청난 시장잠재력과 함께 전통적인 생약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상하이 등 중국 본토에 공장 및 연구소 설립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허가받을 수 없는 천연물 의약에 대한 법적 기준이 잘 정비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은 중국시장 진출 지역으로 상하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는 그동안 바이오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 관련 기업이 200여개에 달하며 유능한 생명공학 인재와 싼 인건비 등으로 전세계 바이오기업들이 앞다퉈 연구소를 설립하고 있다.

 SK(대표 황두열 http://www.sk.co.kr)는 올해 3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상하이에 한방 바이오 소재를 연구하는 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키로 하고 중국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다. SK는 이 연구소를 통해 중국의 천연자원과 연구인력을 활용해 천연물을 소재로 한 신약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SK는 이에 앞서 최근 우리의 보건복지부 역할을 하는 중국 위생부와 협력해 2005년까지 총 300만위안(약 4억5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위생 중견인재’ 양성교육기금을 마련키로 하는 등 연구소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LGCI(대표 성재갑 http://www.lgci.co.kr)도 중국에 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키로 하고 장소 물색과 인력 수급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LGCI는 동물의약품(BST)과 신물질 농약의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에 연구소와 판매 중심의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제일제당(대표 손경식 http://www.cj.net)은 바이오 소재인 핵산 공장을 중국에 설립키로 하고 최근 부지 물색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핵산 가격이 전년 대비 킬로그램당 4달러가 상승하고 중국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중국에 연간 3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 바이오제약 컨설팅전문업체인 넥스젠텍의 박종언 컨설턴트는 “중국 상하이시는 올해 의약생산액이 36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등 중국 전체 의약생산량의 10분의 1을 차지한다”며 “상하이 바이오산업은 2005년까지 연간 20%의 성장세를 보여 72억5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거대시장”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