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의 킬러애플리케이션을 찾아라.’
전세계 23개 통신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4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10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3G 월드 콩그레스2002’의 가장 큰 화두는 ‘완성단계에 이른 3세대 동기식 CDMA 기술을 어떻게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다.
cdma 1x에서 EVDO, EVDV 등 2세대 CDMA 기술에 기반한 3G서비스가 상용화단계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 통신사업자들이 기존 서비스를 능가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킬러애플리케이션’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참가 업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수익창출이 최고의 덕목=이번 행사에서 주제연설을 한 주요 통신장비업체 관계자들의 일관된 목소리는 3G서비스를 통해 어떻게 새로운 수익을 이끌어낼 것인가였다.
노텔네트웍스 무선네트워크사업부의 파스칼 드봉 사장은 “3G로의 전환을 통해 사업자들이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회장도 “사업자들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킬러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1x EVDO가 동기식 3G의 선봉=전시회에 참여한 주요 통신장비업체들은 현재 서비스 도입 논의가 가장 활발한 cdma 1x EVDO를 중심으로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노텔은 cdma 1x EVDO를 이용해 실시간 비디오 스트리밍, 동영상 전송, 초고속인터넷 검색 등을 시연했으며 루슨트테크놀로지스, 에릭슨 등도 EVDO 시스템 소개에 열을 올렸다.
한국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전시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는 소용량 기지국시스템인 ‘피코BTS(PicoBTS)’와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동영상 통화지원 EVDO 휴대폰을 선보였다.
◇다시 등장한 450㎒ 솔루션=루슨트는 12일 450㎒ 대역 기반의 ‘CDMA450’ 솔루션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CDMA450은 CDMA 개발 초기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에서 서비스화된 후 GSM의 급속한 확산에 밀려 관심권에서 사라진 450㎒ 대역의 CDMA기술을 최근의 cdma 1x와 결합한 것으로 153Kbps 수준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한다고 루슨트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CDMA 기술과 달리 낮은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 사업자들의 설비투자 비용을 절감시켜주는 450㎒ 솔루션이 3G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삼성전자 관계자도 “450㎒ 대역 솔루션의 사업성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며 “시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개발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DMA 공로상 시상=CDMA개발그룹(CDG:CDMA Development Group)은 이번 행사기간중에 CDMA산업 발전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수여되는 공로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산업리더십, 국제리더십, 서비스혁신, 가입자 기술혁신, 인프라 기술혁신, 혁신적 솔루션 등 총 6개 부문에 걸쳐 진행된 이번 시상에서는 SK텔레콤의 변재완 상무가 ‘산업리더쉽’ 부문을 수상했으며 KTF와 삼성전자는 ‘인터내셔널리더쉽’과 ‘가입자 기술 혁신’ 부문을 각각 수상했다.
변재완 상무는 cdma 1x EVDO의 상용화 작업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KTF는 3G서비스의 첫 상용화, 삼성전자는 cdma 1x 휴대폰 개발력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
‘인프라 기술 혁신’ 부문은 노텔네트웍스와 스프린트PCS가 공동 수상했으며 ‘서비스 혁신’ 부문 수상자로는 일본의 이동통신사업자 KDDI가 선정됐다. 이밖에 새로운 서비스를 가능케 한 솔루션을 선보인 업체에 수여되는 ‘이노베이티브 솔루션’ 부문은 HP, 시그널소프트, 스냅트랙, 스프린트PCS가 공동 수상했다.
<홍콩=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