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현재 구축중인 전자무역자동화(e트레이드)네트워크를 80개 전 해외생산 및 판매법인으로 확대한다. 또 동아시아전자무역연동사업(PAA), 한일전자무역네트워크연동사업 등 글로벌 전자무역 분야에도 진출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지난해 태국법인(생산·판매)에 이어 다음달 영국·스페인법인에도 전자무역자동화네트워크를 구축·개통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특히 전사차원의 글로벌 전자무역 확산을 위해 자동화네트워크 명칭도 GTA(Global Trade Automation)에서 e트레이드네트워크로 바꾸고 영국·스페인법인을 시작으로 반도체사업부문을 포함한 전 해외법인들에 이를 확대적용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계획은 최근 전자무역 인프라 구축사업이 범정부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기업들의 전자무역 활용과 저변확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달 개통되는 영국 및 스페인법인의 e트레이드 네트워크는 우선 보험·금융·로컬구매 업무 위주로 운영되며 오는 9월부터는 물류·통관·보험 분야로 확대된다. 삼성전자가 이 네트워크를 전 해외법인으로 확산키로한 것은 태국법인의 사례가 수출입 제반업무의 리드타임과 비용절감에 크게 기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트레이드 네트워크는 인보이스, 패킹리스트, 부킹리퀘스트, 딜리버리, 통관정보, 결제리스트 등 무역제반 업무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없애고 이를 전자문서화해 웹방식으로 처리할 수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태국법인의 경우 현재 28개의 전자문서를 통해 지역내 은행, 보험사, 운송사, 통관브로커(관세사) 등 무역파트너들과의 통관·무역업무를 구현하고 있다. 생산전문인 영국법인에서는 총 20개의 전자문서가 적용되며 생산·판매를 겸하는 스페인법인은 23개 전자문서가 웹으로 교환된다. 이 네트워크시스템은 무역자동화 솔루션업체인 B2B인터넷과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e트레이드네트워크와 이미 개발된 각종 전자문서를 정부가 추진하는 전자무역확산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전자무역 사업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단일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원산지 증명, 비자발급, 수출입통관 등의 업무를 국가전자무역인프라망인 한국무역정보통신과 협력해 국가 시스템과 연동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현재 진행중인 한일간 전자무역연동사업 및 PAA의 참여도 적극 검토중이다.
한 전문가는 2년 전부터 추진해온 한일간 전자무역연동사업 및 PAA 등에서 상용화된 표준전자문서가 고작 3, 4종인데 반해 삼성의 e트레이드네트워크는 이미 수십가지의 전자문서를 지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범정부차원 전자무역사업 동참계획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