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영일선에 복귀한 안철수 연구소 사장

 지난 3월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을 취해오던 안철수 사장은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다시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안철수 사장은 지난 11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면 과제는 2005년까지 세계 10대 보안업체 진입을 위한 기초작업으로, 회사의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라며 “안철수 없는 안철수연구소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안철수 사장과 가진 일문일답.

 ▲휴식기간 주로 뭘했는가.

 ―주로 책을 보며 휴식을 가졌다. 한 발 떨어져 객관적으로 회사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5월 들어서는 가끔 회사에 나와 주요 결정사항을 협의하고 중장기 전략 구상을 시작했다. 건강은 거의 회복돼 운동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6월에는 주 2∼3회 정도 출근할 예정이다.

 ▲안철수연구소의 선결 과제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매년 2배 이상 직원이 늘어 지금은 250명에 이른다. 이제는 최고경영자(CEO)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리더 역할에 집중할 때라고 판단된다. 이는 수직적 권한 위임이 아니라 수평적 업무분담이다.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계층을 단순화하면 벤처의 기동성이 빨라진다.

 ▲해외시장 진출 전략은.

 ―해외사업의 키워드는 ‘집중’이다. 덩치가 큰 글로벌 보안업체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타깃 국가와 시장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 또 중요한 것은 현지화다. 집중공략 대상 국가의 조직은 마케팅 인력뿐 아니라 개발인력도 현지 사람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보안업계에서 왕따라는 지적이 있는데.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면 어떤 보안업체와도 협력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국내 보안업체는 협력의 노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협력의 방법론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개선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국내 보안업계에 필요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