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소비시장은 모바일 신소비층 등장, 감성 중시 풍조, 스마트소비 성향 등 뚜렷한 변화 요인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시장의 특징을 이같이 분석하고 관련 업계의 능동적인 대처를 강조했다.
가전·정보통신기기, 이동통신서비스, 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 16개 업종, 국내 20개사 마케팅 실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동통신의 발달과 대중화로 21세기형 유목민들이 거리를 누비며 차세대형 소비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Nomad)족’이라 일컬어지는 이들은 휴대폰·PDA 등 각종 첨단 IT기기로 중무장한 채 인터넷 뱅킹·텔레매틱스 등 m커머스 시장을 선도한다.
브랜드·디자인·이미지 등 감성적 요소는 소비에 중요한 선택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통신기기·가전제품 등 기능성 위주의 상품에서도 미적 요소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저연령층일수록 감성소비를 더욱 중시해 SK텔레콤은 ‘TTL의 고급스러움’, LG텔레콤은 ‘카이홀맨의 귀여움’ 등으로 상품을 이미지화해 구매한다.
인터넷 등 각종 정보기기의 발달은 ‘똘똘한(Smart)’ 소비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이들 스마트 소비층은 기존 언론이나 광고의 일방적 고지에는 관심이 없다. 대신 온라인 동호회, 전문가 집단 등의 ‘입소문’을 더욱 신뢰한다. 이들에게 상품은 소유가 아닌 ‘사용’의 대상이다. 따라서 고가 가전제품 등은 구입보다 리스나 렌털을 선호한다.
최순화 수석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는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이를 사업 기회로 만들어내고 자사에 유리한 흐름으로 지속시키는 데 주력한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