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에서도 1분기와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줄 수 있을까.
12일 트리플위칭데이가 마무리되면서 증시의 관심은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과 이에 대한 추정치에 모아질 것이란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예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공개하며 개별 기업은 물론, 증시 전반의 상승 모멘텀이 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또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은 반도체 장비업체나 휴대전화 단말기 부품 업체와 같은 협력사의 주가에도 민감하게 작용해 왔다.
일단 최근 분위기로는 삼성전자가 1분기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 5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2분기 D램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1분기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D램 가격의 약세에다 2분기 내내 지속된 원화 강세로 수익성이 다소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 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 SK증권, 동양증권, 교보증권 등은 모두 삼성전자가 2분기에 실적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만 1분기보다 소폭 개선된 실적을 점치고 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에 따른 영향에다 D램가격의 약세로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1분기와 비교,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LCD 부문과 휴대전화 단말기 부문의 수출호조, 비메모리 부문에서의 선전 등으로 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별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에는 소폭 차이가 있지만 투자의견에 대해서는 대부분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더라도 반기결산에 다른 판관비 증가와 환율하락 등을 고려할 때 실적개선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또 2분기가 전형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여타 전세계 메이저급 업체와 비교해도 빼어난 실적이라는 판단이다.
주가 전망에 있어서는 2분기 D램가격 약세로 단기 모멘텀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는 6개월 목표주가로 50만원에서 68만원선을 제시하며 하반기 본격적 회복 시점을 겨냥한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해외 증권사 가운데 크레디리요네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업계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음에도 삼성전자가 꾸준히 실적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술업종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삼성전자가 단기적 하락압력을 받으면 이를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ING베어링증권도 삼성전자의 실적전망과 영업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게 평가, 64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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