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 오상수 전 사장의 대표이사 복귀결정으로 힘을 받던 주가가 금감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조사 소식에 곤두박질쳤다.
11일 장마감 후 이사회를 통해 한윤석 사장의 사임과 함께 오상수 전 사장의 후임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한 새롬기술은 12일 장초반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금감원에 의한 새롬기술 주요 임원진 조사 사실에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전날보다 3.6%나 떨어진 6420원으로 마감됐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사임한 한윤석 사장은 미국 현지법인인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스의 파산설이 알려지기 전날인 지난해 11월 14일 보유지분 7만8182주(0.22%) 중 2만8182주를 주당 1만6000원에 장내에 매각했다. 또 지난 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상수 전 사장의 부친 등 특수관계인 7명도 주식 38만여주를 장내에 팔았다. 미국 다이얼패드의 파산설은 지난해 11월 15일 처음으로 알려졌으며 새롬기술의 주가는 이틀동안 하한가를 기록해 1만2500원까지 떨어졌다.
한 증시전문가는 “한윤석 사장을 비롯해 전현직 주요 임원이 금감원 조사를 받는다면 도덕적으로든 주가상으로든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며 “오 전 사장 복귀 등으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지는 조사결과를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상수 전 사장 복귀에 대해서도 증시 반응은 냉랭하다. 지난해말 터진 미국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스의 법정관리 사태로 사장직을 물러났던 오 전 사장이 납득할 만한 해명없이 새롬기술의 대표이사직을 다시 수행하게 된 것에 대한 실망섞인 시각이 많은 것이다.
오 사장이 새롬기술의 지분 8.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대표이사직을 맡지 말아야할 이유는 없지만 지난해 사장직 사임때의 ‘이유와 근거’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다시 돌아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당시 오 사장은 새롬기술의 고강도 구조조정과 향후 사업비전 창출을 위해 전문경영인 개념의 한윤석 사장체제를 출범시킨 것”이라며 “인원축소 이외에 구조조정의 성과가 명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업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원상복귀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부정적 시각속에도 일말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쪽도 있다. 새롬기술의 사업맥락을 가장 정확히 아는 오 사장이 향후 사업개선과 진정한 구조조정에서도 적임자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