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우리나라 수출이 횡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벤처기업의 수출이 4개월 연속 20%대의 고성장세를 지속, 수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12일 본지가 무역협회 무역정보를 토대로 최근(1∼4월) 국내 벤처기업의 수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4월까지 벤처기업의 수출액은 총 19억792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중 우리나라 총수출이 6.3%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괄목할 만한 증가세다.
특히 지난 3월의 경우 벤처기업 수출실적이 별도 집계되기 시작한 95년 이래 월별 수출액으로는 사상 최고치인 5억7526만달러를 달성했다.
벤처기업 수출의 주도 품목은 위성방송수신기·무선통신기기부품 등 IT제품. 10대 벤처기업 수출품 중 자동차부품과 플라스틱제품을 제외한 8개 품목이 모두 IT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징적인 것은 IC반도체의 총수출이 28.0% 감소한 반면 이 품목 벤처기업 수출은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대상국별로는 미국이 3억6464만달러로 가장 많고 중국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증가한 3억2760만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2대 벤처수출 대상국이 됐다. 반면 일본은 1억9790만달러를 기록, 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 벤처기업의 소재지별 분포에서는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에 위치한 업체들이 70% 이상을 차지해 우수 벤처기업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특허·실용신안권 등 자체개발기술을 통해 매출로 수익구조가 견고한 벤처기업일수록 수출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벤처기업의 안정된 성장기조 유지를 위해서는 역시 기술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들어 국내 벤처업계의 자정노력과 기술기반의 차세대 벤처의 등장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연간 수출액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6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