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이번에 마련한 ‘도서관발전 종합계획(안)’은 지난 2000년부터 추진해온 ‘도서관 정보화 종합계획’에 이어 국내 모든 도서관을 미래형 정보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최근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단순한 정보소유에서 정보활용으로 전환되는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그동안 지식정보 저장고 역할을 해온 도서관이 지식정보서비스의 핵심기관으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종합적이고 효과적인 도서관 정책수립과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추진배경=이번 문화부의 ‘도서관발전 종합계획(안)’은 최근의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건립이나 장서 확충 등 단편적인 지원정책보다는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협력체제를 강화해 종합적인 차원의 도서관 정책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도서관 정책은 교육인적자원부·행정자치부·과학기술부·국방부 등 도서관 관련부처가 너무 많은데다 이를 통합·조정할 법적·제도적 수단이 미비해 효과적인 도서관 정책을 수립·시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형편이다. 또 도서관 운영체제도 유기적이지 못하고 도서관 인프라 자체도 크게 부족한데다 그나마도 시설이 노후화돼 있고 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서비스의 질이 낮은 실정이다.
◇추진과제 및 방향=문화부는 우선 종합적 도서관 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 국내 실정에 맞는 도서관 시설·인력·서비스 등에 대한 권장안과 운영지침 마련 △공공도서관의 봉사거점 확대 △학교도서관 육성·진흥을 위해 필요한 사항에 대한 도서관및독서진흥법 반영과 지원확대 △공공기관 소속 전문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간의 연계 및 협력활동 강화와 지원확대 등의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서관 서비스의 종합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관종별 도서관의 체계적 발전과 특화운영 방안을 마련,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또 도서관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시설·장서·인력 등 도서관 서비스의 핵심 요소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1년까지 6만명당 1관 수준으로 공공도서관을 지속 확충하고 학교도서관도 연차적으로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공도서관의 장서를 2011년까지 현재의 2배인 국민 1인당 1.0권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신축적인 자료의 제적과 폐기기준을 마련해 신간자료 확충 및 소장 공간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과제도 추진키로 했다.
도서관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는 도서관 협력망 확대구축을 통해 통합적·체계적 도서관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특수계층과 소외계층에 대한 도서관 서비스 확대 및 서비스 계층 세분화로 전문화된 도서관 서비스를 이루도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히 시각장애인용 국가전자도서관을 구축하고 점자도서관간의 네트워크 구축하는 등 특수·소외계층에 대한 도서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도서관 기능도 단순 열람봉사 중심에서 주제별 참고봉사 등 전문정보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에 대해서는 국가문헌수집·연구개발·표준화 등 전문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고 오는 2008년까지 디지털콘텐츠식별자(DOI) 부여와 인증 등 서지·문헌정보 유통의 표준화 등을 추진하기 위한 ‘정보분석전문센터(가칭)’와 디지털저작물의 체계적 수집 및 관리를 위한 국립디지털도서관을 설치하는 등 국내 대표도서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상 동의 적용을 받는 도서관의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적용범위’ 조항 신설과 사서직원의 배치기준과 자료 폐기기준 및 온라인저작물의 납본근거 마련 등 관련규정의 개정을 추진하는 등 도서관 관련법도 재정비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무조정실·교육부·행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현재 지자체 및 교육청으로 이원화돼 있는 공공도서관의 행정체계를 일원화하고 대통령 직속의 ‘국가도서관정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도서관 정책의 통합·조정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부는 이밖에도 디지털콘텐츠 확충 및 민간기관의 국가전자도서관에의 참여확대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및 기관별 DB 구축방식의 표준화 등 새로운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이용자 서비스도 확대, 지역정보서비스 기반을 강화해 나가고 기업메세나운동과 연계한 ‘1기업 1도서관’ 결연운동과 독서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