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혼수가전 시장이 된서리를 맞았다.
월드컵에 관심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지자체 선거 등 사회적으로 굵직굵직한 이슈가 많아 상대적으로 혼수가전 구입에 대한 관심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전자상가를 비롯한 양판점·백화점 등 유통업체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올해 혼수가전 판매 실적은 당초 목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며 잘해야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양판점과 백화점업계는 지난해 대비 한 자릿수 상승한 데 그쳤고 전자상가는 지난해에 못미치는 매출 실적을 올렸다.
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의 상반기 혼수가전 매출은 당초 기대와 달리 5% 내외인 한 자릿수의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21의 경우 혼수가전 매출이 매년 10% 이상 성장하던 추세에서 6월까지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10% 미만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매출 중 혼수가전의 비중도 당초 22% 가량을 목표로 잡았다가 최근 15% 가량으로 낮춰 잡은 상태다.
용산전자상가·국제전자센터·일이삼전자타운 등 집단전자상가의 혼수가전 매출은 지난해 매출에 턱없이 못미치는 등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월드컵과 여름이 시작되면서 TV와 일부 에어컨 품목만 혼수가전용 단품으로 약간 팔리고 있을 뿐 나머지 품목은 매기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와 매출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혼수가전 판매실적이 미미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일이삼전자타운 상우회 이덕휘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혼수가전 매출은 대폭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세트 및 패키지 구입은 전무한 상황이고 가끔씩 단품 정도만 찾는 신혼부부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