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리자드 빌로퍼 부사장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를 개발한 세계적인 게임개발자 빌 로퍼(블리자드 부사장·37)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워크래프트3 제품 발표회’ 참석차 내한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게임뿐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이야기가 나올 때는 다소 무뚝뚝한 부사장에서 개구쟁이 게이머가 돼 눈빛을 반짝였다.

 물론 다음달 4일 전세계 동시 발매될 ‘워크래프트3’에 대해서는 21세기 최고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게임에 대한 열정을 게임개발자 자질의 영순위로 꼽는 그는 촉박한 일정 때문에 월드컵을 단 한경기도 보지 못하고 출국해야 함을 못내 아쉬워했다.

 ―‘워크래프트3(이하 워3)’의 특징이나 강점은.

 ▲살아숨쉬는 캐릭터에 있다. 게임의 탄탄한 스토리를 따라 모험과 탐험을 즐기다 보면 게이머는 마치 또다른 생명체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워3’가 ‘스타크래프트’의 벽을 넘을 수 있나.

 ▲‘스타크래프트’는 ‘스타크래프트’만의 재미가 있고 ‘워3’는 ‘워크래프트3’만의 재미가 있다. 게이머들은 ‘워3’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워3에 한국 캐릭터를 넣겠다고 했는데.

 ▲‘워3’에는 한국 캐릭터 두개 정도 넣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훨씬 많은 한국 캐릭터를 넣을 계획이다. 현재 한국의 전설과 신화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 등 차기작 개발 계획은.

 ▲일단 스타크래프트2를 개발할 생각은 없으며 스타크래프트 패치 개발진도 현재는 없다. 당분간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내년 전세계 동시 발매될 예정이다.

 ―한국 온라인 게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열풍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단순히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의 커뮤니티 활동 등 온라인 게임의 사회적인 활동에 대해 많은 영감을 얻게 됐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