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가 기업시장에서의 세확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달로 2002회계연도가 끝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새 회계연도의 최우선과제를 ‘기업고객 확대’로 정하고 임원 및 협력사 재정비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올 상반기중 꾸준히 진행돼 온 신규 임원 영입작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3, 4월 오승범 전 한국IBM 통신분야 영업담당과 박명철 전 한국HP 영업담당 상무를 각각 기업고객사업부 산하 통신사업본부장과 기업고객사업부장으로 충원한 데 이어 최근 김진우 한국IBM 컨설팅부문 이사를 컨설팅 서비스부문 이사로 영입했다.
최근까지 일단락된 임원 재배치에서 부각되는 것은 이들 신규 임원이 통신 및 대기업 고객영업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온 베테랑이라는 점.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시장에 대한 영업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셈이다.
파트너 정책도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70여개 전문 솔루션 기업을 대상으로 파트너 프로그램을 실시해온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내에 기업시장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여온 100여개 업체를 새로운 협력사로 선정한다.
이번 신규 프로그램의 특징은 파트너사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자격요건 또한 까다롭게 정해 기업 영업 활성화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것.
이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는 핵심 전략인 ‘닷넷’ 플랫폼을 기업시장에 단기간 침투시키는 동시에 일반 사용자에서 대기업으로 고객층을 옮겨가려는 장기 비전과 맞닿아 있다.
특히 올 회계연도에 기업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올린 것도 긴장감을 고조시킨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주)마이크로소프트의 올 회계연도 매출은 지난해 2600억∼2700억원에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성 마케팅 이사는 “운용체계 등 소비자용 제품부문에서는 현상을 유지했으나 서버 등 기업시장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서버 시장을 비롯해 전반적인 IT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총매출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웹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국썬, 한국IBM 등과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같은 외형적인 변화를 통해 기업시장에서 약진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