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텔레콤은 사업구조를 수출중심으로 재편했습니다. 맥슨텔레콤은 적자경영에서 벗어나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세원·맥슨텔레콤은 오는 2005년까지 세계 10대 이동전화단말기업체로 성장할 것입니다.”
홍성범 세원텔레콤 회장(49)은 맥슨텔레콤의 최대 주주사이자 세원텔레콤의 대표로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안으로는 세원텔레콤과 맥슨텔레콤의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고 밖으로는 수출 파트너를 물색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힘들고 어렵지만 희망이 보입니다. 세원텔레콤은 올해 중화권을 중심으로 1억달러가 넘는 수출고를 올렸고 맥슨텔레콤은 흑자경영으로 돌아섰습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CDMA와 GSM 단말기 모두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홍 회장은 맥슨텔레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적자업체인 맥슨텔레콤의 경영정상화에 4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으면서 연결재무제표상의 부채비율이 2000%를 넘어섰다. 세원텔레콤 내부에서조차 맥슨텔레콤 인수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홍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생산규모가 처지는 업체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당장 어렵고 리스크가 따른다고 해서 웅크리고만 있을 순 없었습니다.” 그의 판단은 주효했다. 세원텔레콤의 지원으로 재정적인 부담을 털어낸 맥슨텔레콤은 유럽시장에서 서서히 옛 명성을 회복하며 1분기에 매출 55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달성했다. 세원텔레콤은 지난해보다 3개월여나 앞당겨 수출 1억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목표치인 5억달러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세원텔레콤의 GSM 단말기는 중국시장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습니다. 고가시장을 공략한 덕에 수익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제품 공급요청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원·맥슨텔레콤의 연간생산량이 1000만대를 넘는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한동안 소홀했던 내수시장도 다시 다잡고 있다. 지난달 사업자 모델 개발을 시작으로 하반기엔 컬러단말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수출에 주력하더라도 한국시장에 지속적으로 모델들을 내놓으며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따라 갈 것입니다.”
홍 회장은 최근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진입장벽이 높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세계 최대 CDMA 단말기 시장인 북미지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연내에 반드시 북미시장에 진출해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며 미국으로 날아갔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