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기고-IT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며

◆김명찬 인텔코리아 사장

 요즘 우리는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고의 축제에 열광하고 있다. 4700만 국민 전체가 한마음 한뜻이 돼 이렇게 신명나게 열광한 것이 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은 인텔코리아 직원들도 똘똘 뭉쳐 한 목소리가 된다. 직책, 부서에 관계없이 두 팔을 벌리고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쳐댄다.

 이제 우리 축구도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다. 비단 우리 대표팀이 폴란드전과 미국전에서 거둔 우수한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붉은악마를 비롯한 전국민이 보여준 역동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한 성숙한 응원 문화, 세계 최고의 스포츠제전을 매끄럽게 치러낼 수 있는 국가적인 역량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다. 또 이같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대표팀, 조직위, 정부는 물론, 전국민이 보여준 결집된 노력 때문이다.

 오늘 우리의 눈과 귀는 포르투갈전에 모여 있다. 전국민의 염원인 16강 진출을 이뤄야된다는 간절한 소망에 조바심도 난다.

 하지만 16강에 진출 하느냐 못하느냐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에 비로소 진정한 축구 인프라가 생겼다는 것이다. 변변한 잔디구장도 없던 우리나라의 곳곳에 세계의 찬사를 받는 아름다운 구장들이 지어졌고 축구 훈련 전용 시설도 건설됐다. 무엇보다 전국민의 가슴에 축구에 대한 사랑의 불을 지핀 것이 큰 성과다.

 우리가 이번 월드컵뿐 아니라 앞으로의 월드컵에서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축구 강국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 인프라를 적절히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더 우수한 인프라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 경쟁력은 단기간의 투자나 노력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점은 현재 우리가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는 IT 인프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과 PC 보급률, 이동통신 등 세계가 인정하는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것은 정보통신이야말로 미래에 한국이 캐야 할 금맥이며 정보통신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임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정부, 학계, 업계 할 것 없이 국가의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우리는 현재의 IT 인프라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미래의 더 뛰어난 IT경쟁력을 위해서는 부단한 기술개발과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당장의 현실에 만족하거나 단기적인 필요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축구대표팀처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인텔의 기업 이념 중에는 ‘불경기에 더욱 투자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있다. 경쟁력 있는 기업이 경기회복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불경기에 투자해야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도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지금보다도 더 훌륭한 축구 인프라, IT 인프라가 우리나라에 정착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