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증시와 나스닥의 상관관계가 차별과 동조를 연이어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나스닥과의 관계는 약한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나스닥시장과 강한 차별화를 보이면서 미국 증시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듯했으나 지난 4월과 5월들어 다시 동조화 현상이 부각되면서 나스닥과의 상관관계가 혼조국면에 진입했다. 표참조
올해 초 국내 증시가 나스닥시장과 차별화를 보인 것은 먼저 수급논리로 해석된다. 지난해말 간접상품으로 유입된 투자자금은 올초 기관화 장세를 연출하면서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를 막아내는 방패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여기에 GDP 등 한국의 거시경제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작용, 국내 IT기업들의 구조조정 성공 등이 나스닥과의 차별화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1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저조한 미국기업 실적에 비해 상대적 강점으로 부각된 것도 한미 증시 차별화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이 기간 나스닥은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으나 실제 증시에 반영되지는 못했으며 기업들의 실적 또한 기대 이하로 양국 증시의 차별화가 부각됐다.
4월 이후 동조화는 국내기관들의 투자자금이 소진되고 내수주에 의존하던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한계에 달할 것이라는 부담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즉 한국 경제구조는 수출비중이 높은 대외의존형으로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회의가 한국경제 성장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김영호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연기금 투자 역시 증시 하락을 방어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대세 상승을 이끌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며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나스닥과의 차별화를 보일 수 있으나 결국 방향성은 같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증시의 상승 터닝포인트는 외국인들이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 증시와 연동된 매매패턴을 보이는 외국인들의 투자를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주형 동양종합증권 연구원은 “이달 이후 나스닥과의 동조화는 지속되겠지만 지난달에 비해서는 다소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 이유로 미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소폭이지만 5개월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미 증시의 하락 여파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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