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CD플레이어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MP3CD플레이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아이리버에 맞서 삼성전자·디지털웨이·유니텍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신제품을 속속 출시,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디지털웨이(대표 우중구)는 다음달 슬림형의 MP3CD플레이어를 시장에 내놓는다. 지난해 선보인 첫번째 모델이 두께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했다고 판단한 디지털웨이는 이번에는 두께를 16㎜로 얇게 만들고 심플한 디자인을 채용했다.
우중구 디지털웨이 사장은 “MP3CD플레이어는 두께와 디자인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며 “고가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의 MP3CD플레이어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8, 9월에 자회사인 블루텍을 통해 2, 3개의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형이 블루텍 차장은 “고가 위주의 슬림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도 지난 4월 보급형 MP3CD플레이어를 내놓고 인기몰이중이다. 안명희 유니텍전자 팀장은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 가격을 크게 떨어뜨린 게 주효했다”며 “업체간 디자인 등 기술격차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위협을 받고 있는 아이리버(대표 양덕준)는 제품 다양화로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이리버는 다음달 신개념의 저장장치인 데이터플레이를 장착한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만 5개의 고가 및 저가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양덕준 아이리버 사장은 “경쟁업체들이 시장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MP3CD플레이어 시장의 규모가 커지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제품군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