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6년부터 디지털TV산업이 확산기에 접어들고 2008년에는 이동전화단말기나 반도체를 제치고 한국 전자산업의 주력 품목에 등극할 전망이다.
13일 LG경제연구원은 전세계 출시 TV 중 디지털TV의 비중이 70%가 넘어 매스마켓이 성숙될 것으로 보이는 2008년에 디지털TV 시장규모가 1132억달러에 달해, 같은해 1070억달러로 예측되는 이동전화단말기 시장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장폭 둔화가 예상되는 이동전화단말기와 메모리반도체와는 달리 디지털TV는 2001∼2005년간 금액기준으로 연평균 31% 가량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또 디지털TV는 디스플레이, 주요기판, 메모리반도체 등 부품산업, 이른바 ‘후방산업’과 디지털 가전산업, 디지털 콘텐츠 산업, t커머스 등 ‘전방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크다고 덧붙였다. 이들 전후방 연관산업을 모두 포함하는 디지털가전·부품산업의 지난해 세계시장 규모는 665억달러로 이는 지난 2000년 최대 호황기를 구가한 메모리반도체 시장규모(490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원측은 이같은 성장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판매가격의 적정수준 인하 △데이터방송·양방향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의 보편화 △세제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 정책지원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LG전자, 삼성전자 등 양산 기술력에 있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국내 기업들도 마케팅 등 일부 선진기업들에 비해 뒤처진 부문을 강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2006년 이후 메가마켓을 형성할 디지털TV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수한 선임연구원은 “가격측면에서 디지털TV의 매스마켓 전환 촉발시점은 오는 2006년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일단 매스마켓이 형성되면 그 시장규모는 이동전화단말기나 반도체를 뛰어넘어 국내 전자산업의 대표적인 성장종목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도 최근 올해 전세계 디지털TV 셋톱박스 출하가 34% 증가하는 등 오는 2008년까지 연평균 24%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