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지방행정을 이끌어갈 제3기 민선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6·13 동시지방선거’가 전국 1만3461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월드컵 열기에다 정치적 무관심이 겹쳐 최종 투표 참가율은 지난 95년 1회 지방선거때의 68.4%와 98년 2회 지방선거때의 52.7%보다 크게 낮은 4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방선거가 실시된 13일 오후 3시 현재 총 유권자 3474만여명 가운데 1317만8675명의 유권자가 참여, 37.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5년 지방선거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51.5%, 98년 지방선거의 40.8%, 2000년 16대 총선의 44.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16명의 시·도지사와 232명의 구청장·시장·군수, 682명의 시·도의원, 3485명의 구·시·군의원을 선출한다.
특히 전체 5개 선거 가운데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개표에는 투표지 스캐닝 기술을 통해 투표 용지 분류와 계수 작업을 완전 자동화한 ‘전자개표시스템’이 국내 선거사상 처음으로 도입된다. 이에 따라 시·도지사와 구청장·시장·군수 선거 결과는 투표 마감 후 3∼4시간 후인 밤 10시쯤부터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자정쯤이면 모든 개표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관위는 인터넷 선거관리시스템과 TV방송 등을 통해 자동개표시스템으로 개표를 완료한 후보자별 득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편 주요 여론 조사기관들은 전국 16개 시·도 광역자지단체장 선거에서 부산·대구·경북·경남·강원·충북·인천 등 7개 지역은 한나라당 후보, 광주·전남·전북 등 3개 지역은 민주당후보, 충남은 자민련 후보의 당선을 각각 낙관했다. 그러나 서울·경기·제주·대전·울산 등 5개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은 1·2위 경쟁이 치열해 밤 10시 이후에나 당락이 가려질 것으로 보았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