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매니지먼트/ 가이 마사키 지음/ 거름 펴냄
‘잘 나가는 기업은 IR(Investor Relations)가 다르다.’
잘 나가는 기업 CEO들은 IR를 진두지휘한다. 이들은 재무성과, 사업성과 비전, 지배구조의 투명성, 브랜드 파워 등을 지속적으로 알려 고객과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IR가 자본시장 메커니즘과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평가의 척도이자, 기업의 미래와 자산가치를 높이는 첩경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가이 마사키는 “여전히 많은 기업이 ‘IR=재무수치 공개’라는 인식의 테두리에 머물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러나 재무수치가 알려주는 것은 기업의 과거일 뿐이다. 투자자나 미래 주주가 될 고객들은 과거의 실적을 토대로 미래를 사는 것이다.
‘과거는 파악됐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리스크에 걸맞은 수익을 보장하는 보증서를 제시해 달라.’ 이것이 투자자나 주주의 솔직한 심정이며, 진정으로 원하는 정보다. 결국 IR란 ‘투자자와 고객으로부터 선택받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기업의 미래’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형태로 보여주는 모든 활동이다.
기획출판 거름이 발행한 ‘IR 매니지먼트’는 이미 일본 IR업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책으로 금융·자본시장에 대한 동향 분석은 물론, 실무자에게 유용한 IR 전략 매뉴얼까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IR를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한 발 더 나아가 IR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업의 가치 제고과정과 ‘기업이란 무엇인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기업과 시장을 연결하는 IR의 영역을 확대한다. 궁극적으로는 ‘IR 정신은 주주가치 중시 경영’이라는 평범한 사실을 설파한다.
특히 이 책에서 가이 마사키는 IR 활동의 흐름을 △명확한 목표 설립 △예산편성 △활동 스케줄 작성 △기업 메시지 구축 △프레젠테이션으로 규정한다. IR는 기업이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IR 활동예산은 기업의 자본정책과 주주 대책을 IR의 목적과 비교 검토해 설정해야 한다. 스케줄은 연간 스케줄과, 이것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작성한 반년 정도의 스케줄 등 이원체제가 바람직하다. 투자자가 이론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이 설정되면, 마지막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자료를 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이 마사키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해 IR의 성공비결을 전한다. IR는 기업과 투자자간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하지만 단순히 정보 제공이나 공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진정한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결국 IR는 기업 커뮤니케이션으로서, 기업을 대표하는 사람과 투자자의 인간적 요소가 전제된 활동이다.
이 책의 진면목은 직접금융 시대가 도래한 이후 IR가 기업 성장에 직결된다는 것을 인지시키는 동시에, IR의 구체적인 실천방안까지 상세하게 제시함으로써 기업이 전략적인 미래상을 설계하는 데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