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13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통해 1개 지역 이상에서 광역자치단체장을 배출한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각 정당에서 내놓은 지역별 공약들을 보면 지역 경제활성화 및 민생안정과 함께 IT부문에 대한 것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요 지역별 IT관련 공약들을 알아본다.
◇서울=우선 IT, 문화, 벤처 등 서울형 신산업 육성, e서울 구축, 동단위의 ‘사이버마을’ 구축, 온라인정부 민원서비스 구축 등이 눈길을 끈다. 또 시민을 위한 컴퓨터교육센터 설치, 주요정책에 대한 인터넷 시민투표제 도입, 사이버 시정 자문단 구성 등 IT 기반의 민생관련 사항과 함께 상암동월드컵경기장을 최첨단 디지털 영상산업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지하철 2호선상의 대학을 메트로 IT밸리로 발전시키겠다는 공약도 나왔다. 대중교통 통합이용 정보시스템(BIS) 구축방안도 제시됐다.
◇수도권=경기도에서는 부천 영상애니메이션 도시, 과천·안양·성남을 21세기형 산업집적지화, 광명·부천·시흥·안산 등 산업단지의 첨단화, 판교 신도시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 안양·과천·성남·수원·용인을 잇는 지식기반산업벨트 조성, 고양·의정부 지역에 벤처집적시설 조성 등 기초자치단제를 단위로 한 IT관련 산업발전 내용이 눈에 띈다 .판교 벤처밸리, 안양 지식산업센터·과천 테크노밸리, 수원 나노테크 및 반도체·화성 바이오테크노 산업을 잇는 이른바 ‘테크노 트라이앵글’ 조성 공약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지역은 첨단 백신개발 생산설비단지와 생명공학 연구개발단지로의 육성 공약이 제시됐다.
◇강원권=최근 들어 IT전문산업벨트로 급부상한 강원지역에서는 춘천지방을 중심으로 바이오벤처플라자, 애니메이션·생물산업기반의 ‘실리우드(실리콘밸리+할리우드)’ 조성공약이 내걸렸고 원주지방을 중심으로는 의료기기산업지원센터, 강릉권에는 해양생물산업지원센터 계획 등이 각각 포함됐다.
◇충청권=대전 첨단과학산업단지(대덕밸리)를 비롯해 충북 오창(IT)·오송(BT)단지, 충북 천안·아산 첨단전자산업단지 등 첨단산업기지 육성과 충북소프트타운, 영농소프트웨어지원센터, 벤처농업연구센터, 농업테크노파크, 아산 디스플레이산업지원센터 등 산업 지원체계 구축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대전지역을 기술·정보·인력교류를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엑스포과학공원을 ‘첨단문화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이 지역을 정치 기반으로 하는 자민련은 특히 농업 테크노파크와 경영정보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충북 전지역의 첨단산업벨트화와 오송생명과학시범도시 지정 등을 약속했다.
◇호남권=광주에 한국 광기술원의 설립과 광산업단지를 육성하고, 전주·익산·군산으로 이어지는 전군지역의 간선개발축을 자동차·부품·정밀기계·소프트웨어 등 첨단산업 집적벨트로 구축하겠다는 공약이 내걸렸다. 또 초고속광통신망과 첨단정보빌딩 등 정보도시인프라 확충, 디지털 전북 실현 위한 정보인프라 확충 등 인프라 부문과 함께 기업의 e비즈니스화, 전자상거래, 사이버무역 관련 전문가 양성, 교통요금 종합카드 시스템 도입,무선·위성통신 구축 등을 통한 역내 정보통신망 확충 등도 눈에 띤다. 이밖에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태양에너지산업을 육성하고 광주전자상거래장터를 개설하며 대불산업단지에는 디지털 네트워크산업을 육성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영남권=부산 지역에는 부산항만공사, 지식집약형 기계산업육성프로젝트인 메카노 21, 마산IT벨리 및 진주 바이오밸리 조성 등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됐다. 또 대구 경북 지역에는 이 지역을 IT산업 육성 교두보로 삼아 영남권 경제 부흥을 위한 키포인트로 삼는다는 공약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함께 정보통신분야에서 국제연합의 위상에 비유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의와 아시아텔레콤2004 등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겠다는 약속도 나와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산분원 설립 추진도 제시됐다.
◇제주권=국제자유도시의 지속적인 개발과 함께 생명공학, IT, 문화산업 거점을 육성한다는 공약이 포함돼 있다. 이와함께제주IT연구센터의 건립과 무선 광통신시스템 구축등을 통해 도내 통신체계의 혁신을 꾀하겠다는 공약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