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핵심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국내 수요량이 10% 증가하고 가격도 빠르게 안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MEMC코리아·LG실트론 등 국내 주요 웨이퍼업체들은 외국 전문 시장조사기관 보고서와 올 5월까지 자체 수요량을 종합한 결과 올해 국내 웨이퍼 수요량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4억7000제곱인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웨이퍼 수요량이 작년보다 10% 정도 증가할 것이란 사실은 반도체 경기가 올들어 빠르게 호전되는 것도 이유지만 지난 2000년의 거품이 걷히고 수요와 공급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MEMC코리아의 김영찬 상무는 “웨이퍼는 반도체 선행 경기를 나타내는 잣대로 여겨지는 만큼 본격적으로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은 국내 반도체 경기가 회복해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수요증가와 함께 지난해 장당 1달러(제곱인치 기준)를 약간 상회했던 웨이퍼 가격도 현재 2달러 중반으로 회복, 관련업계의 경영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업계는 공장가동률을 완전가동 수준으로 높이고 있으며 조직개편 등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한편 미국 반도체설계회사협회(FSA)는 최근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웨이퍼 수요조사를 통해 올 웨이퍼 수요증가율이 지난해 대비 19%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세계 웨이퍼 수요량은 전년 4분기 대비 3%가 증가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