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복합기란 이름으로 복사기, 프린터, 팩시밀리, 스캐너 기능 등을 합친 복합기가 쏟아져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의 혼란이 적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HP·삼성전자 등 관련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모두 제품의 주기능과 부가된 복합기능에 상관없이 디지털복합기로 명명하고 특장점도 다기능에 주안점을 두고 있어 사용목적을 놓고 소비자의 꼼꼼한 체크가 요구된다.
<제품 종류와 특장점>
최근 한국HP·삼성전자 등이 잉크젯 방식 디지털복합기를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스캔 기능이 장점으로 꼽히며 팩스, 프린터, 스캐너, 복사 기능을 두루 갖춘 모델을 최저 30만원대에서 100만원 내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다수의 제품이 2400×1200dpi급 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인쇄물을 얻을 수 있고 평판형 방식 제품은 3차원 물체의 스캔도 가능하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부담 없는 크기도 장점이다.
롯데캐논·신도리코·한국후지제록스 등 복사기 업체들이 내놓은 디지털복합기는 엄밀히 말하면 디지털복사기다. 복사 속도 및 복사 품질이 우선적으로 강조된 제품으로 대부분 분당 16장부터 60장 내외의 복사 및 출력 속도를 지원한다.
최근 본체가 아날로그 복사기와 맞먹는 20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백만원의 구입 비용이 들고 1m가 넘는 높이 때문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또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돼 부서 단위의 여러 사람들이 공유해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업체의 설치 전문가가 필요하다.
<구입시 주의할 점>
무엇보다 소비자 자신에게 가장 필요하고 사용빈도가 높은 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무실에서 사용할 것인가, 가정에서 사용할 것인가도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고가의 비용도 감수할 수 있다면 복사기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며 100만원 미만의 예산내에서 해결하고자 한다면 잉크젯 기반의 복합기나 팩시밀리 기반 복합기를 고려해 볼 만하다.
삼성전자의 잉크젯 방식 평판형 디지털복합기는 자체 팩스 기능이 없지만 가격이 저렴하므로 팩스 기능을 중시하지 않고 구입 예산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이처럼 평판형 복합기의 경우 팩스 기능이 부족하다. 최근의 신제품에는 팩스 기능이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지만 50만원 미만인 보급형 제품은 팩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다량 팩스 전송이 가능하도록 자동용지급지장치(ADF)가 달린 평판형복합기는 가격이 일반 디지털복합기의 2배에 달한다.
디지털복사기의 경우 프린터, 팩스, 스캐너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을 들여 별도의 기기를 장착해야 하므로 양질의 다량 복사와 출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가격대가 고가인 점과 여타의 디지털복합기에 비해 넓은 사무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도 구입시 고려해야 할 점이다.
팩스 사용이 빈번한 소비자는 ADF장치가 기본 사양으로 포함돼 있어 팩스 이용이 편리한 팩시밀리 기반의 디지털복합기가 적합하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용지급지방식이기 때문에 3차원 물체는 스캔 불가능한 점과 복사 속도도 타제품보다 약간 느린 것이 단점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