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 가격 어떻게 되나?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해왔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패널 공급가격이 최근들어 조정국면을 맞고 있어 향후 TFT LCD 가격 추이에 LCD 및 모니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현재 주요 품목별 TFT LCD 평균공급가격(ASP)은 15인치와 17인치 모니터용 제품 가격이 각각 260달러와 380달러 전후에서 형성, 표면적으로는 지난 8개월간 계속돼온 상승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다만 올들어 기존 데스크톱PC를 밀어내고 신세대 사무용 PC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이른바 ‘데스크노트’용 15인치 TFT LCD 패널가격은 지난달보다 5달러 가량 오른 235∼255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CRT모니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LCD모니터 부문의 호조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던 TFT LCD 패널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은 일단 계절적 요인 탓으로 풀이된다. 요즘이 바로 전방시장인 PC시장이 한해 중 최대 비수기란 얘기다.

 문제는 계절적 비수기에서 벗어나는 3분기 이후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TFT LCD 가격이 약 8개월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고 여기서 더 오를 경우 LCD모니터 등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재차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하락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관련, 삼성전자 AMLCD사업부 조용덕 부장은 “현재는 노트북시장의 위축과 계절적 요인이 겹쳐 가격이 주춤하고 있지만 모니터쪽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면서 “특히 현 가격대에서 업계가 적정수익을 확보, 인상 요인도 없고 하락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한가지 변수는 LG필립스LCD에 이어 삼성전자가 5세대라인을 본격 가동하는 3분기말이나 4분기초를 기점으로 TFT LCD 공급능력이 대폭 증가할 것이란 사실이다.

 그러나 LG와 삼성의 5세대라인이 기판당 LCD 단위 생산량이 적은 대형 모니터 및 TV용 대면적 LCD류에 초점을 두고 있어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3분기 이후 TFT LCD 가격은 추가로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없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같은 현상은 대만업체들의 5세대 라인 가동이 본격화되는 내년 2분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