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업체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본격적인 상승 무드를 탄 주요 온라인 쇼핑몰은 매년 폭발적인 매출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종합쇼핑몰에 국한된 얘기고 전문몰은 아직 불모지나 마찬가지다.
패션과 의류 분야 쇼핑몰을 운영하는 트라이시클은 종합몰의 틈바구니에서 전문쇼핑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업체다. ‘세발 자전거’라는 뜻을 가진 트라이시클은 성도의 자회사이던 메트로시스템즈가 데코와 쌈지를 공동주주로 끌어들여 재출범한 회사다.
“트라이시클은 성도·데코·쌈지 등 주요 패션업체가 대주주로 참여해 지난 3월 설립됐습니다. 사업 분야는 인터넷 아웃렛에서 솔루션까지 모두 포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이 트라이시클의 강점이죠.”
김재현 이사는 트라이시클의 산 역사나 다름없는 인물이다. 전산학과를 졸업하고 성도에 입사해 10년 넘게 성도의 온라인사업부문을 이끌었으며 최근 트라이시클을 창업하는 데 주역을 담당했다. “트라이시클의 주사업 분야는 온라인 아웃렛 하프클럽닷컴입니다. 지난해 3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60여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올해 세 자릿수 매출을 기대할 정도로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프클럽은 90여개 브랜드제품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다. 주로 이월상품을 정상가격의 50%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하프클럽은 올해 150억원 정도의 매출목표를 수립해놓고 있다. 이미 지난달까지 50억원의 매출을 이뤄 무난한 목표달성을 낙관하는 상황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공 여부는 전문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종합몰이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오프라인에서 쌓아올린 브랜드가 한몫했습니다. 반면 인프라가 전무한 전문몰은 순수하게 서비스와 제품 아이템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전문몰은 비즈니스모델과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무대입니다.”
여기에 김재현 이사는 “의류라는 사업 아이템은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모델에 비춰 볼 때 위험 부담이 커 하프클럽의 성장세가 더욱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패션과 의류는 이미 온라인 쇼핑의 대표상품으로 자리잡았지만 정작 반품 비율은 다른 아이템에 비해 평균 2배 이상 높습니다. 모니터로 보는 제품과 실제 제품이 다소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또 대부분의 고객이 20대와 30대 직장 여성입니다. 나름의 패션 감각을 갖고 있는 층입니다. 까다로운 만큼 품질에 최선을 다해야만 합니다.”
김재현 사장은 “사업 초기에는 이 때문에 기대만큼의 실적이 오르지 않아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하프클럽이라는 브랜드 때문에 다시 찾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또 “쇼핑몰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 솔루션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해 정보기술과 관련해 보수적으로 소문난 패션과 의류 분야의 e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