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닉(대표 조성훈 http://www.mobilenic.co.kr)하면 무선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떠올린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팔린 3만여대의 무선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중 80%가 모빌닉 제품이었다. 주유소·음식배달원 등이 이동중 신용카드 결제를 위해 사용하는 단말기 대부분이 모빌닉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지난 1999년 설립 이후 매출 100억원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무선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 덕분이다. 올해에도 10만여대의 판매목표를 세워놓았다.
모빌닉은 올해 모바일 소프트웨어 임대(ASP) 사업으로 또다른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ASP는 기업이 모바일 비즈니스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임차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특히 외부 근무가 많은 영업사원 등에 유용한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회사 외부에서 이동전화단말기·PDA·차량용단말기(VMT)·노트북PC 등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e메일·일정관리·주소록·게시판·전자결제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령 보험사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 보험설계사들은 자사의 PDA나 휴대폰 등을 통해 입력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본사로 전송할 수 있으며 상품 설계도 가능하다. 증권사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고객들에게 증권거래 프로그램이 내장된 PDA 등을 공급함으로써 모바일 증권거래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모바일 ASP사업은 이같은 장점 때문에 시장전망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로 인해 모빌닉 이외에도 수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모빌닉은 시장경쟁에 자신있다. 이 회사 조성훈 사장은 이런 자신감의 근거로 창업 초기부터 공들여 개발한 ‘소나(SONA)’라는 플랫폼을 꼽는다. 소나는 유무선 연동, 기기 연동이 가능토록 해주는 플랫폼으로 소나를 탑재할 경우 증권용 PDA와 골프용 PDA간에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 유선용으로 개발된 데이터를 무선으로 서비스하는 데도 무리가 없어 PDA·휴대폰·PC 등 기기에 따라 콘텐츠를 다르게 제작할 필요가 없다.
조 사장은 “모바일 ASP사업은 창업 초기부터 꿈꾸었던 목표”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소나를 통해 이런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모빌닉은 소나 이외에도 이미 KTF와 공동 사업에 관한 제휴를 체결,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상태다. 우선 증권거래를 위한 모바일ASP 사업부터 시작해 지난 5월부터 관련 PDA를 판매하고 있으며 주요 증권사들을 고객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제휴 작업도 진행 중이다. 모빌닉은 앞으로 보험·은행·교육·물류 등 업종에 따른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