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캐논 디지털카메라 월드컵 무대서 희비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남인스트루먼트와 LG상사가 월드컵을 계기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급 카메라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려 왔던 LG상사는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캐논 브랜드를 상징하는 회색 카메라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반면 그동안 니콘을 앞세워 국내 언론사 기자용 고급 일안리플렉스(SLR)카메라 시장의 90% 이상을 휩쓸었던 아남인스트루먼트는 아연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월드컵에서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스포츠굿데이·일간스포츠 등 종합지와 스포츠지들이 LG상사(대표 이수호 http://www.lgcamera.com)가 수입판매하는 캐논 디지털카메라(모델명 EOS-1D)로 월드컵 경기장면을 촬영, 지면에 반영하고 있다. 특히 몇몇 스포츠지들은 1면 사진 하단에 ‘캐논 EOS-1D’로 촬영했다는 문구를 게재하면서 고화질과 생생한 화면을 자랑하는 캐논 제품의 성능을 추켜세우고 있다.

 LG상사 측은 “EOS-1D 카메라는 캐논이 2002 한일월드컵 등 전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를 겨냥해 개발한 야심작”이라며 “스포츠 장면을 초당 8컷까지 촬영할 수 있는 연속촬영(연사) 기능에다 생생한 화질을 자랑하기 때문에 이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캐논의 추격 저지에 나섰던 아남인스트루먼트(대표 사길진 http://www.anamnikon.co.kr)는 이번 월드컵에서 캐논 EOS-1D가 자사의 주력공급 제품인 D1제품을 대체해 나가자 향후 영업전략을 다시 짜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아남은 실제로 그동안 ‘한국사진기자회에 등록된 전국 신문사 사진부의 97.6%가 니콘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는 광고 카피에서 점유율 부분 문구를 삭제하는 등 최근 보여주고 있는 캐논 카메라 공세를 적잖이 의식하고 있어 향후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