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를 끌어온 MP3플레이어업계의 특허권 문제가 타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권자인 엠피맨닷컴(대표 문광수)과 한국포터블오디오협회(KAPAC·회장 우중구)는 다음달 7일 열리는 특허무효심판전에서 이 문제를 해결키로 합의하고 특허료 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중구 KAPAC 회장은 “양측이 조속히 특허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합의했다”며 “특허료와 지급방법을 놓고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피맨닷컴과 가처분소송을 준비 중인 현원의 송오식 사장은 “특허료 등 특허권을 둘러싼 문제가 거의 다 해결됐다”며 “이르면 다음주 중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엠피맨닷컴 측은 “문광수 사장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특허에 관한 정확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지만 최근 들어 KAPAC와 접촉이 잦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 측도 조속한 타협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현재 엠피맨닷컴의 특허권은 인정해주되 특허료는 KAPAC 요구를 받아들이는 방안을 확정하고 최종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3%대의 특허료를 요구하던 엠피맨닷컴과 특허 무효를 주장하던 KAPAC 모두 한발씩 물러선 것이다.
엠피맨닷컴은 최근 들어 KAPAC가 특허를 인정해주는 조건으로 특허료를 대당 1%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 KAPCA과의 요구조건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KAPAC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의 현실을 고려해 “특허료를 0.03% 수준에서 소급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측은 문광수 사장이 해외에서 돌아오는 대로 협상을 재개, 이르면 다음주 중 특허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우중구 KAPAC 회장은 “특허무효심판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게 양측의 입장”이라며 “늦어도 이번달 중에는 특허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