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시스템이 시중은행의 주요 기간시스템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이는 하반기 주5일 근무제 실시 등의 영향으로 인터넷뱅킹 등록고객이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은행이 대용량 거래 처리를 지원하기 위해 잇따라 별도의 호스트 체계 구축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9월 옛 주택·국민은행의 인터넷뱅킹서비스를 통합할 경우 등록고객 수가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는 옛 국민은행이 198만명, 옛 주택은행이 107만명 등으로 중복고객 10%를 감안하더라도 300만명은 될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등록고객이 대부분 100만명 이상으로 올라선 가운데 국민은행의 통합인터넷뱅킹 고객 수 300만명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우리은행도 현재 165만명의 인터넷뱅킹 고객이 연말까지 230만명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조흥·신한 등 주요 은행도 올해 안에 200만 고객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시스템 용량 확장에 나서기로 하고 인터넷뱅킹을 지원할 별도의 호스트를 구축키로 하는 등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계정계 호스트에서 처리되던 이 업무가 별도의 호스트를 갖출 경우 인터넷뱅킹시스템은 독립적인 고객원장시스템으로 변모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오는 9월 개통 예정인 통합인터넷뱅킹시스템이 300만명 이상의 등록고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독립호스트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연말께 별도 호스트 환경으로 확장한다는 전제 아래 우량고객에 한해 자체 시스템에서 지원하고 불특정다수의 고객은 외부 데이터센터로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따라서 시중은행마다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 200만을 돌파하는 하반기 이후에는 기존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선과 함께 외부 아웃소싱 사례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용량 확장은 물론이고 기존 인터넷뱅킹시스템의 효율적인 개선도 함께 진행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거래 처리를 위해서는 은행의 개별 시스템 외에 금융결제원 공동망의 성능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