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무역상사’ 육성을 위한 민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이씨플라자, EC21, 티페이지, 이트레이더 등 무역 e마켓플레이스 4사는 지난해 마련된 ‘전자무역(e트레이드) 11대 육성시책’의 하나인 ‘e무역상사 지정 및 육성계획’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 빠르면 오는 8월부터 e무역상사 선정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무역 e마켓들은 우선 지금까지 제각각 제공해왔던 바이어 오퍼정보, 해외 마케팅 등 유료서비스를 통합한 업계 공통의 ‘통합무역마케팅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산자부에 예산지원 및 e무역상사 지정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주무부서인 무역정책과를 통해 ‘e무역상사를 통한 중소기업 수출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기획예산처에 내년도 신규예산 심의신청을 냈다. 산자부는 예산이 확보되면 곧바로 무역 e마켓들을 대상으로 e무역상사 선정 및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자부와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제기돼온 무역성사(신용장 개설) 이전 업무의 전자무역 인프라망 부족이라는 지적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산자부로서는 특히 이번 기회에 무역자동화망과 이의 해외연동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무역 e마켓의 지원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무역 e마켓 4사 역시 10만 무역업체들에 대한 전자무역 관문 역할을 통해 핵심 인프라로서 자리매김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무역 e마켓 4사가 추진하는 통합무역마케팅시스템은 일종의 레퍼지토리(저장소) 형태로 마켓별로 흩어져있는 바이어 오퍼정보, 해외마케팅 툴을 공동으로 제공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무역업체들은 하나의 e마켓에 가입해도 다른 e마켓의 무역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돼 해외마케팅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무역 e마켓 4사는 앞으로 ‘YES’(이씨플라자), ‘eTP’(EC21), ‘TTOS’(티페이지), ‘My buyer CD’(이트레이더) 등 기존 유료서비스의 데이터베이스와 전자카탈로그 등을 통합할 계획이다. 또 무역오퍼의 핵심 콘텐츠인 바잉오퍼를 하나로 모은 통합 바이어 데이터베이스도 구축, 무역업계 공동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씨플라자 김근호 이사는 “통합무역마케팅시스템이 개발되면 정보취득이 열악한 중소 수출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며 “굳이 해외 무역사이트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산자부 무역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통합무역마케팅시스템 구축과 e무역상사를 통한 중소기업 수출지원사업은 민관이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라며 “오는 8월 예산이 확보되면 우선 e무역상사 선정작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