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업계의 대중국 전략이 그간 간접 진출에서 직접 진출로 급변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메이저업체를 제외한 대다수 중견·중소업체들은 현지 비즈니스파트너를 통해 중국 시장에 이동전화단말기를 공급해 왔지만 최근 텔슨전자·인터큐브·브이케이 등 상당수 업체들이 현지법인설립, 현지공장설립,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직접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체들은 최근 1년여동안 비즈니스파트너를 통해 중국 시장에 CDMA는 물론 GSM 단말기 공급으로 한국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판단, 이제는 직접 뛰어들어 중국향 모델 개발 및 생산기지 확보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는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연 부회장이 최근 몇차례 중국을 오가며 중국의 고위공무원을 만나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슨전자는 연내에 현지 공장 설립을 마무리짓고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향 단말기를 중국에서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텔슨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중국 정부와 현지 생산공장 설립에 관해 상당부분 의견조율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인터큐브(대표 강원희 http://www.intercube.co.kr)도 최근 중국 비즈니스파트너로부터 판매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둘러 현지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했다. 내부적으로 비즈니스 규모가 커지고 현지 사업파트너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중국을 오가며 영업을 하는 데 있어 한계에 봉착했다고 판단, 현지법인 설립쪽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강원희 인터큐브 사장은 “중국 정부로부터 법인설립 인가도 받아냈다”며 “올 3분기 중 현지법인 설립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케이(대표 이철상 http://www.vkcorp.co.kr)는 중국의 GSM 단말기업체인 차브리지에 지금까지 총 600만달러 가량을 투자, 71%의 지분을 확보했다. 초기 막대한 자본투입으로 재정적 부담이 따르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보다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브이케이측은 “중국정부가 외국법인들의 현지투자를 제한하고 있어 홍콩법인을 통해 차브리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팬택·벨웨이브·기가텔레콤 등 중견·중소업체들도 중국 시장 직접진출을 꾀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만큼 얼마가지 않아 외국인 투자 제한과 단말기 독점공급권을 크게 완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