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홈페이지 시장을 잡아라.’ 온라인을 통한 영화 홍보 마케팅이 활기를 띠면서 영화 홈페이지의 제작물량이 크게 증가한데 따라 이를 잡기 위한 웹에이전시 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한국영화의 연간 제작편수가 55∼60편에 이르는데다 수입외화 일부 물량 등을 포함하면 70∼80개가량의 웹사이트 구축 수요가 영화부문에서 이뤄지고 있어 이 시장 공략을 위해 영화전문 웹에이전시는 물론 기존 웹에이전시까지 가세하고 있다.
특히 영화 홈페이지의 경우 아직은 제작단가가 낮아 수익성은 취약하지만 기존 사이트의 홍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영화제작사측도 온라인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 홈페이지 제작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이를 선점하기 위한 웹에이전시 업체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영화전문 웹에이전시를 처음으로 표방하고 나선 카인드인포(대표 박준원)는 창업 1년만에 20편이 넘는 홈페이지 제작물량을 소화하면서 이 분야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카인드인포는 ‘봄날은 간다’를 비롯해 올들어 ‘피도 눈물도 없이’ ‘공공의 적’ ‘생활의 발견’ 등 다수의 영화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현재 ‘챔피언’ ‘서프라이즈’ ‘오아시스’ ‘연애소설’ 등 개봉예정 영화와 영화사 홈페이지 구축까지 포함하면 전체 영화 홈페이지 물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카인드인포는 올 하반기부터 영화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등 보다 포괄적인 엔터테인먼트 전문 웹에이전시로 거듭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노리커뮤니케이션(대표 유태선)도 최근 들어 영화 홈페이지 제작부문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노리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슈렉’ 1편의 홈페이지 제작에 그쳤으나 올들어 ‘복수는 나의것’ ‘오버더 레인보우’에 이어 지난 5일 오픈한 ‘스피릿’까지 3편의 홈페이지 작업을 담당했으며 하반기에도 3∼4편을 추가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리의 웹에이전시 사업 중 영화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5%로 늘어났으며 한국영화 제작이 활기를 띠면서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영화 홈페이지 제작사업에도 뛰어든 웹에이전시 디지털다임(대표 임종현)은 ‘흑수선’에 이어 오는 13일 개봉하는 ‘예스터데이’ 홈페이지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디지털다임은 초기에는 전담팀을 구성해 작업을 진행하다 최근에는 전담 파트너를 두고 프로젝트 형식으로 영화 웹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선은 수익성보다는 웹에이전시 사업의 홍보효과에 중점을 두고 영화 작품성과 흥행성을 감안해 경쟁에 참여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