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도 기초체력 다지기 `바람`

 지금까지 대기업에서나 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사원교육이나 연수가 올해 중소 규모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사원교육에 따른 재정적인 부담을 크게 느껴온 사원 10∼20명 규모의 사업장도 인근 업체나 동종기업과 공동으로 사원교육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 △기업 목표 통합 △리더십 △구성원간 소통 △중간관리 △사고전환 △성취력 향상 등의 직원 능력배양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재단이 운영 중인 키콕스벤처타운의 윈포넷(대표 권오언)·바이네트(대표 임옥빈)·지티씨유니온(대표 황동하)·두합클린텍(대표 김상진) 등 4개 기업은 이달 중순부터 공동연수를 실시한다. 이들 기업은 매출 신장 및 사업 확대에 따른 사원연수가 절실한 업체지만 개별 사원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는 작은 회사다. 따라서 이번 공동연수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사원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교육을 주관하는 컨설팅업체 닷컴클럽 관계자는 “작은 기업들도 치열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사원 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정작 재정적 부담으로 쉽게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형편이 비슷한 기업들이 한데 모여 교육과정을 개설한다면 비용절감은 물론 공통으로 안고 있는 사원 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원 50명 안팎의 벤처기업들은 사원교육에 더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대표 김동일). 프리즘은 올초 직원연수 및 능력개발에 사원 1명당 100만원씩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지난달 사원교육 및 개발에 관련한 올해 예산이 바닥났을 정도로 사원 재교육에 대한 경영진의 열의가 뜨겁다.

 무엇보다 대기업과는 차별화된 벤처기업 특유의 ‘색깔’이 전체 연수 프로그램 곳곳에서 눈에 띈다. 타 벤처기업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이어서 사원·중간관리자·임원에 따라 별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벤처조직 발전과 개인 성장, 성공적인 자기관리, 조직 내 소통, 문제 해결능력, 시장 중심 마인드 형성 등 전일적 사고가 강조되는 대기업 연수와는 분명 다른 모습을 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원연수는 1인 다역을 소화해야 하는 벤처업계 종사자들에게 각자의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회사의 내실을 닦는 장기적인 투자”라며 “최근 벤처업계에서 경영진의 능력배양에만 그치지 않고 사원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