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드림을 실현하기 위한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내년부터 시작될 전자정부 구현사업에 발맞춰 정보인프라 확충을 서두르면서 일본제품들보다 기술 및 가격경쟁력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산 SW의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 국내 SW업계의 일본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SW업체들의 일본 진출 방식이 종전 단발성 패키지 SW 수출에서 벗어나 일본의 대형 시스템통합(SI)기업이나 SW유통업체들과 제품공급 및 라이선스 계약으로 이루어지는 등 질적으로도 고도화되고 있어 침체를 면치 못하는 국내 SW산업의 새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인텍과 삼성SDS는 연간 매출 200억∼500억엔인 일본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시장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실제 코인텍은 연간 매출 13조엔대의 대기업인 미쓰이물산의 정보개발회사인 MKI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닷넷 기반의 웹 ERP인 ‘이글ERP’를 앞세워 공동으로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S도 일본 콜센터 및 CAD 업체인 트랜스코스모스와 4년간 30억엔 상당의 중견기업용 ERP인 ‘비젠트로’를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이네트와 아이비젠 등 전문기업들은 NTT도코모와 KDDI를 중심으로 이동통신 전자상거래(m커머스)가 활성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객관계관리(CRM) 및 e비즈니스 솔루션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이네트는 지난 99년 도쿄에 설립한 현지법인인 커머스21코퍼레이션을 앞세워 B2B, CRM 분야에 신규 진출, 일본내 e비즈니스 솔루션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등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이비젠도 지난 3월 도쿄사무실을 개설하고 일본의 대형 SI업체와 함께 ERP·CRM·SCM을 꾸러미로 묶은 e비즈니스 솔루션을 선보임으로써 올해에만 10억원대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네오케스트, 에피온, 온빛시스템 등 CRM 중심의 e비즈니스 전문기업들도 잇따라 일본법인 또는 사무실을 개설하고 현지 협력업체를 물색하는 등 일본 시장 진출의 전의를 다지고 있다.
그룹웨어 및 패키지SW 분야에서는 핸디소프트가 다음달 중으로 워크플로 제품인 ‘비즈플로 워크플로’를 400만달러 이상의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있으며 나모인터랙티브도 야후재팬과 콘텐츠 제작 서비스에 따른 SW이용료를 나눠갖는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비트컴퓨터는 일본 오사와상사를 통해 성형외과 가상시술용 패키지SW인 ‘Dr.PSs’를 130만엔씩 100세트를 판매하는 목표를 세웠으며 최근 설립한 현지법인(코펠비트)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의료정보솔루션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