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대중화 `성큼`

 고가의 바이오 관련 칩·장비 등이 잇따라 국산화되는 등 바이오산업 대중화에 새 물꼬가 트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크로젠·바이오니아·디지탈바이오테크놀로지 등 선두 바이오벤처기업은 생명공학연구에 필요한 DNA칩과 랩온어칩·합성올리고 등을 개발해 기존 제품의 최고 3분의 1 수준인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고가의 바이오칩이나 장비를 구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온 바이오업계가 큰 부담없이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게 돼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마크로젠(대표 서정선 http://www.macrogen.co.kr)은 최근 인간유전자 1만115개로 구성된 유전자칩 ‘10K’를 개발하고 해외 선진사의 유사 칩의 3분의 1 이하 가격인 300달러에 공급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국내 연구진은 1만개 이하의 유전자를 담은 칩 하나를 1백만원 이상 주고 구입해 막대한 비용 때문에 유전자칩을 이용한 연구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마크로젠은 연구자들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적정가격을 산출했으며 이에 맞춰 생산원가 절감을 꾀해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중 출시될 DNA칩 스캐너와 한국인 유전자 백클론을 담은 백칩도 저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대표 장준근 http://www.digital-bio.com)는 랩온어칩 시장 확산과 진단용으로 사용을 앞당기기 위해 고객이 원하는 랩온어칩을 저렴한 가격에 직접 제작해주기로 했다.

 디지탈바이오테크놀로지는 랩온어칩 외에도 최대 1억원에서 최하 5000만원을 호가하는 바이오 칩 스캐너를 2000만원에 보급키로 했다.

 CCD카메라와 할로겐램프를 장착하고 필터교체형 설계로 다양한 칩의 측정이 가능한 이 제품은 기존 외산 스캐너보다 20∼30% 저렴하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 http://www.bioneer.com)도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을 갖춘 합성올리고로 바이오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1mer당 990원에 합성올리고를 공급하던 바이오니아는 최근 가격을 31.3% 인하했다. 이 회사는 최근 공장을 증설해 10대의 유전자 합성기를 구축했으며 시험가동이 끝나는 시점에 합성올리고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계획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물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가격은 더 내려가기 마련”이라며 “인간게놈 프로젝트의 30%를 수행한 영국의 생거센터에서 합성올리고의 품질을 인정할 만큼 품질과 가격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