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e마켓 아이티멕스(대표 박용정 http://www.itmex.com)가 지난 14일 그동안 운영해온 B2B커뮤니티를 폐쇄하면서 커뮤니티 활성화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아이티멕스는 대다수 e마켓들이 커뮤니티(게시판 포함)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6개월여동안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커뮤니티 활성화에 주력해왔다. ‘당분간 중지’라는 전제를 달긴했지만 이번 폐쇄조치는 결국 B2B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한 ‘실효성’이 벽에 부딪혔음을 의미하는 일이어서 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는 “현재로서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며 아이티멕스의 커뮤니티를 포함한 최근에 나타난 일련의 커뮤니티폐쇄 사태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용자나 e마켓 모두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도가 엷어졌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e마켓을 거래의 한 수단으로 여길 뿐 그곳에서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겠다는 생각에 미치지 못하고, e마켓들은 B2B거래 자체가 활성화되지 못하는데 커뮤니티에 신경 쓸 여유는 더더욱 없다는 태도다. B2B커뮤니티의 특성이 비즈니스와 연결될 때 제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커뮤니티는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아이티멕스도 로그인 분석 결과 커뮤니티에 참석하는 인원은 10명 미만(일 평균) 수준에 그쳤으며,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한 관계자는 “10개의 커뮤니티에 500∼600명의 회원이 가입하고 일부 커뮤니티는 오프라인 모임도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B2B거래가 잘 이뤄지면 결국 커뮤니티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거래활성화 이후를 기다리기보다는 커뮤니티에 대한 e마켓들의 자세도 공격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처럼 뉴스만을 취합하는 단순 정보기능,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Q&A코너 등은 장기적으로 고객의 e마켓 참여를 가로막는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전문가들은 비용대비 효과측면에서 커뮤니티 운영이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고객서비스 강화와 비즈니스 연계차원에서 커뮤니티 전략을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