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株 "종합주가 상승률 따라잡자"

 통신서비스주가 2분기 실적 호전을 기반으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이격이 심했던 종합주가와 통신서비스 주가간의 갭이 메워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향후 SK텔레콤, KTF가 무선 인터넷 매출 증가 및 수익성 제고를 전면에 내세워 전체 통신서비스주의 상승을 견인하고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등 실적 개선주들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통신서비스주의 동반 상승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14일 증시에선 SK텔레콤이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8만원선까지 단숨에 오른 것을 비롯해 KT도 전날 하락을 1.14%의 상승세로 반전시키며 강세를 나타냈다. 데이콤도 전날보다 1.3% 오르며 3거래일째 상승, 2만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다만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코스닥 3종목이 내려 전체 통신서비스 종목 중 절반만 상승했지만 대형 종목의 오름세로 전반적으로 상승세에 무게가 좀더 실리는 분위기다.

 ◇2분기 견조한 실적 호조세 유지=동원증권은 14일 6개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2분기 실적 예상치 추정 자료를 통해 이들 6개 업체의 2분기 실적치가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증권은 이 중 SK텔레콤이 1분기 요금인하로 가입자당월평균매출액(ARPU)이 꺾이기도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8.8%나 증가하는 등 뚜렷한 실적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TF도 마케팅 비용 및 차입금 감소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1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 업종의 2분기 수익성 호조세가 지속돼 6개 업체의 올 총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7.6%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하락에 따라 통신주가 수출주 보다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실적호조세는 충분히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투자의견 다소 편차=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후발 이동·유선통신업체도 실적이 호전될 전망이지만 애널리스트별로 투자의견은 다소 편차가 있다. 동원증권은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올들어 지난달까지 55만명 증가해 업계 1위를 기록했고 비용절감 등 수익률도 커지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한 반면, 굿모닝증권과 한화증권은 중립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예상 실적치에 비해 LG텔레콤은 과대낙폭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오히려 2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봤을 때 LG텔레콤처럼 바닥을 다진 쪽이 더 큰 상승여력을 갖고 있어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반면 동원증권은 LG텔레콤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KT-SK텔레콤 오버행, 해외 통신주 여전히 부담=사실 증시 전체 상승률에 통신서비스주 상승률이 밀릴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은 수급문제와 해외통신주의 부진 등이었다. 이들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제 아무리 좋은 실적이라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반영원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주의 2분기 실적이 나빠질 이유가 현재로선 없다”며 “그것이 진정한 상승모멘텀으로 이어지려면 해외통신주들의 실적 또는 전망회복이 급선무며 나아가 국내 증시에서도 KT와 SK텔레콤의 물량부담이 덜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