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전화국 IDC화 추진에 대한 경쟁사업자들의 반응은 일단 지방IDC의 수요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KT의 전방위적인 시장확보 전략에 따른 세 위축에 대한 위기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KT가 시장을 개척하는 만큼 자사에도 사업기회가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통신은 KT가 추진하고 있는 전화국의 IDC화 사업에 대해 오히려 지방의 IDC 수요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서울이 아닌 각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IDC 수요를 촉발하고, 단순한 의미의 IDC에서 종합정보센터 개념으로 확대됨에 따라 오히려 새로운 시장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로통신도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시내전화 사업을 하기 위해 지방의 시단위 지역에까지 설립해 운용하고 있는 전송국사와 교환국사를 IDC화하는 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연말에는 이를 위한 예산확보에도 나서 지방시장을 놓고 KT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방침이다.
KIDC(데이콤) 역시 지방 수요의 창출에 KT가 나선다는 점에서 우려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KIDC는 데이콤의 전송국사나 교환국사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데이콤과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KIDC는 우선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역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지방 시지역의 경우는 수요가 일어나는 대로 참여하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권순업 이사는 “KT가 전화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하나로·데이콤이 전송국사 등을 뒤이어 IDC화하는 사업에 나서는 것은 지방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며 “KT가 전국망을 갖고 있어 유리하기는 하지만 타사업자도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