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같은 사업환경에서 여성이 CEO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기존 여건에 동화되지 않고 나아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캐릭터업계에 몇 안되는 여성CEO 중 한 명인 위즈엔터테인먼트의 박소연사장(41)은 여성도 나름대로의 장점이 많기 때문에 기업체의 CEO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 사장은 국산 캐릭터의 라이선싱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 사장은 바른손 캐릭터사업부에 입사한 다음해인 지난 98년, 그 당시까지 어느 업체도 도전하지 못했던 국산 캐릭터의 라이선싱 사업을 추진했다. 바른손에서조차도 박 사장의 이 사업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그녀는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바른손이 갖고 있던 캐릭터 가운데 상품성이 높은 캐릭터를 선별, 언론매체에 라이선시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박 사장의 이 시도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광고가 나간 이틀 사이에 무려 400여 업체가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전화를 한 것이다.
박 사장은 라이선싱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좀더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이듬해인 99년 독립해 위즈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리고 3년여가 지난 지금 30여종의 캐릭터를 자체적으로 개발했으며 또 국내 70여 업체의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국내외에서 펼치고 있다.
“회사를 설립할 당시만 해도 직원은 고작 7명이었으나 어느새 30명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고 그리고 하나둘씩 갖고 있던 목표를 달성했다고 어느정도 자부합니다.”
박 사장은 앞으로 국내 라이선싱 사업에 대한 신규투자는 최대한 자제하고 대신에 기존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 확산과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산 캐릭터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고 정부가 캐릭터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어 시장이 과당경쟁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무모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기존에 출시했던 캐릭터에 대해 인지도 확산에 나서고 동시에 신규시장인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매진할 방침입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