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젠 8강이다>기업마케팅전-공식 후원업체들

 한국의 16강 진출에 가장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바로 공식 후원사들이다. 이들 업체는 자신이 이번 월드컵을 이끌어간 주체며 특히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는 데 공식 후원업체들의 역할이 컸다며 기뻐하고 있다. 16강 진출이 확정되면서 이들 공식 후원업체는 마케팅의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후원사 마케팅 효과 만점=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스폰서 비용으로 1억달러를 투자하고 30억∼50억달러에 달하는 마케팅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식 후원 비용으로 400억원을 지불한 KT도 장비제공 수익 1000억원과 경기장 펜스광고를 통한 브랜드 제공효과 1조9000억원 등 총 2조원대의 마케팅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직접적인 매출효과는 1000억원 수준이지만 직간접적인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으로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KT가 월드컵을 위해 공식적으로 투자한 비용은 4000억원에 불과하다.

 KTF도 한국팀의 선전으로 국내 홍보효과만 1조원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KTF의 회사명칭과 직접 연관되는 ‘코리아팀 파이팅’이 고유명사처럼 사용되면서 전국민들로부터 친근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의 가치는 돈으로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지적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야후도 월드컵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 광고판 중에서‘야후’의 광고판은 보라색과 노란색의 로고로 눈길을 끈다. 특히 광고판이 코너킥 자리에 있어 세계 수억 TV시청자들의 시각을 끌고 있다. 야후 임직원은 월드컵 관전 때마다 제발 코너킥 좀 자주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른 곳에 설치된 광고판은 스쳐가지만 코너킥 동안 최대 10여초까지 야후 광고판이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판의 자리뿐만 아니라 공식후원사 가운데 유일한 닷컴기업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야후의 월드컵 공식 웹사이트인 ‘http://www.fifaworldcup.com’의 하루 페이지뷰가 7965만에 달하고 있다.

 공식 후원사인 JVC코리아도 월드컵 기간에 디지털 캠코더와 홈시어터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 가량 늘어났다.

 ◇후원사 마케팅 절정=16강 진출이 확정되면서 공식 후원업체들의 월드컵 마케팅도 절정에 달하고 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KT(대표 이상철)는 월드컵 경기장과 국제미디어센터(IMC) 등에 대한 통신지원과 함께 각종 첨단 서비스를 시연해 IT강국 코리아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무선랜과 초고속인터넷(SDSL) 서비스는 경기장내 취재진에 제공돼 취재경쟁을 더욱 뜨겁게 했으며 부산, 대전, 광주 등지의 KT플라자에서는 KTF, KT아이컴 등과 함께 초고속 인터넷과 무선랜 서비스, cdma2000 1x EVDO, 비동기식 IMT2000 등의 기술을 외국인 관광객에 시연했다. 또 월드컵 기간 중 내한하는 외신기자들에게 첨단 정보통신을 체험할 수 있는 IT테마투어를 제공하고 1100명의 자원봉사단을 10개 개최도시에서 운영하는 한편 클린월드컵을 내세워 각 지역에서 환경정화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필립스전자는 서울 광화문, 삼성동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에 청사초롱 1000여개를 설치했다. 필립스는 지난달 30일 전야제 행사장 입구에서 입장객에게 청사초롱 3만개를 나눠주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좋은 반응을 얻어 남은 월드컵 기간에 청사초롱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도시바코리아는 월드컵 기간 중 전국 7개 경기장에 자사 노트북을 소개하는 커머셜디스플레이(Commercial Display) 부스를 운영하며 JVC코리아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열정을 담은 사진을 응모하는 ‘내가 찾은 2002 FIFA 월드컵’ 이벤트를 실시한다.

 6회째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활동중인 한국후지필름(대표 김영재)은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자 공식 후원사로서의 마케팅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아지면서 필름 소모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기장 주변에서 필름을 판매하는 이동판매요원인 호커를 운영중이다. 커다란 필름 통을 메고 필름을 판매하는 필름호커는 재미있는 의상으로 외국인 관람객의 기념 촬영 모델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후지필름도 월드컵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LG강남타워 ‘업타운 다이너’에서 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FIFA 월드컵TM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