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해외 DR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의 상승세와 맞물려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국내 업체들의 DR 가격은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2.1%, 4.4%씩 하락한 상황에서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삼성전자·SK텔레콤·KT·삼성SDI·하나로통신·미래산업·하이닉스 등 7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2개 종목은 하락했지만 하락폭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
국내 증시에서 지난 3일 35만1000원에서 14일 35만9500원으로 마감돼 2.2%의 상승률을 보였던 삼성전자는 미국 증시에서도 3일 141.75달러에서 13일 145.20달러로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국내 주가상승률보다 DR가 훨씬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지난 3일 종가 9만9000원에서 14일 10만7000원으로 마감돼 7.4%의 상승률을 기록한 삼성SDI는 미국 증시에서 3일 종가 20.20달러에서 23.00달러로 급상승해 무려 12.1%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하이닉스반도체는 국내에서 이 기간동안 3차례의 하한가를 비롯해 급락세를 겪으며 주가가 ‘반토막’ 나다시피 했지만 미국 증시에선 지난 3일 종가 3.41달러를 13일까지 그대로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종가 26만8500원에서 14일 28만원으로 마감, 4.1%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지만 미국에서는 3일 24.1달러에서 24.66달러로 2.2% 오르는 데 그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하나로통신은 국내 주가와 마찬가지로 미국 DR도 미미한 상승세에 그쳤으며 KT 해외 DR는 국내 증시의 소폭 하락과 맞물려 지난 3일 23.58달러에서 13일 현재 23.46달러로 다소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