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는 이달에 기간통신사업자의 국제전화 통화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국제전화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별정사업자들의 매출증가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전화의 5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KT의 경우 국내에서 외국으로 거는 국제전화 통화량이 5월에는 전달에 비해 1.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6월에는 5.1%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콤도 국제전화 통화량이 이달 들어 전달보다 5%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5월과 6월의 요일별 국제전화 통화량을 비교해본 결과 이같은 현상을 보였다”며 “이는 월드컵 기간중 국제전화 사용빈도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월드컵기간을 맞아 국제전화 선불카드나 휴대폰 국제전화 등을 통한 매출증가를 노리던 별정사업자들은 기대만큼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여행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전화카드 판매에 나선 인퍼텔은 월드컵 기간 판매량이 5000여장에 그쳤다.
인퍼텔 관계자는 “홍익회를 통해 국제미디어센터(IMC), 경기장 주변 등에서 카드 판매를 했지만 판매량은 5000여장에 그쳤다”며 “매년 12만∼13만장 정도의 카드를 판매하는 데 비하면 미미한 수치”라며 울상을 지었다.
국제전화카드 사업을 하고 있는 송아텔레콤은 월드컵 기간중 30%의 매출증대를 기대했지만 평년과 다를 바 없는 매출을 기록중이고 SK텔링크도 국제전화 통화량이 5월과 전혀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월드컵 기간중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기대보다 훨씬 적은데다 대부분 본국에서 가져온 카드를 사용하는 등 익숙한 방식으로 국제전화를 걸기 때문에 국제전화 관련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 것”이라며 “KT 등 기간사업자들의 국제전화 통화량 증가부분도 외국통신사업자와 정산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인 만큼 월드컵과 관련된 국제전화 특수는 없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