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지분 매각 검토

 KT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이 교환사채(EB)와 함께 원주 매각을 검토 중이어서 양측의 상호 지분 감축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자사가 보유중인 KT EB 물량 1.79% 매각과 관련, KT와 협의 중이며 최근 들어 원주 매각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검토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EB 1.79%와 별도로 원주 2∼3%가량을 매각해 현재 11.34%인 KT의 지분을 대략 7%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원주 매각과 관련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 중이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원주 매각 검토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대비일 뿐 최고경영자의 지시 또는 급박한 매각 등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EB 매각 이외에 원주에 대해서는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원주 처분에 대한 검토는 원칙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입장 변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SK텔레콤이 원주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KT의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쏟아지고 있는 ‘독점적 사업자’라는 비난을 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정보통신부가 각종 규제 등으로 압박을 하고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원주 매각 방침이 확정되면 KT와 협의를 통해 특정 기업에 지분을 넘기거나 KT와 서로 보유 중인 지분을 맞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